[앵커]
태어난 기록은 있지만 행방은 알 수 없는 미등록 이주 아동이 일흔 명 넘게 더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 아이들은 경찰 수사로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김성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어머니가 한국에서 낳은 두 돌 아이.
보육 환경이 열악하고 병원 진료가 어려워 또래보다 몸무게가 적고 면역력도 떨어집니다.
부모의 불안정한 신분으로 출생 등록이 안 돼, 도움의 손길 없인 생사조차 파악할 수 없습니다.
[이인자/미등록 이주 아동 보육 담당 : "(부모가) 불법 체류자란 것 때문에 다 이렇게 도깨비 감투 쓴 친구들인 거죠. 그래서 이렇게 행정 안에 집계도 안 된 친구들…."]
실제 태어난 기록은 있지만 행방은 확인할 수 없는 미등록 이주 아동 77명이 KBS 취재 결과 추가 확인됐습니다.
2년 전 정부 실태 조사에서 국내 출생으로 나타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정상적인 출국·입양· 보육시설 위탁 등 기록을 확인하지 못한 아이들입니다.
부모 연락 두절 등으로 소재 파악을 못 한 54명에 더해 130여 명 아이들의 행방이 묘연한 것입니다.
'행방불명 아이'를 방지하려면, 이주 아동의 출생 등록을 법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송인선/전 법무부 이민정책위원회 위원 : "(불법체류자) 2세들은 계속 출산이 될 것이고 이런 부분들을 언제까지 우리 국가가 방치할 것인가. 그 아이의 추적이 안 되는 거예요."]
외국인 아동도 출생을 등록하도록 해 인권을 보장하자는 법안은 국회에서 계류 중입니다.
다만, 출생 등록이 될 경우 불법 체류가 늘 거란 우려도 있어 이주 아동 가족의 체류 자격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단 목소리도 나옵니다.
KBS 뉴스 김성수입니다.
촬영기자:조용호 이병권/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박미주/자료제공:더불어민주당 김남희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