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타결이 쉽지 않다던 협상의 열쇠가 된 건 우리가 제안한 조선업 협력, 이른바 '마스가 프로젝트'였습니다.
이번 협상 타결 내용 가운데서도 가장 한미가 상호 이득을 볼 수 있는 분야로 꼽힙니다.
이도윤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협상 타결의 핵심으로 정부는 '마스가 프로젝트', 한미 조선업 협력 계획을 꼽았습니다.
사실상 붕괴된 미국 조선업 재건을 돕겠다는 건 일본도, 유럽연합도 엄두를 못 낸 우리만의 '새로운' 제안이었다는 겁니다.
[구윤철/기획재정부 장관 : "우리 조선 기업들이 미국 조선업의 부흥을 도우면서 새로운 기회와 성장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이 제안한 조선업 투자 펀드 규모는 1,500억 달러.
미국 내 조선소 건설과 인력 양성, 공급망 구축, 선박 건조, 유지 보수, 기술 이전까지 지원합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 조선업을 높이 평가하며, 최대한 빨리 미국 내 선박 건조가 이뤄지게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국내 기업들에게도 나쁠 것 없는 '윈-윈'이란 평갑니다.
[이은창/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미국에서 배를 만드는 게 훨씬 비쌀 거고, 그 배는 미국 시장을 위한 거지 세계 경쟁을 위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입장에서는 미국 시장이 열리는 거고요."]
관건은 투자 방식입니다.
워낙 거액이라 기업 부담이 큰데, 한화가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도 1분기에 19억 원의 손실을 냈습니다.
정부는 대출, 보증 등 공적 금융 지원으로 기업 투자를 뒷받침할 예정인데, 보증이 클수록 기업 부담이 줄어듭니다.
[이은창/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미국에서 조선소를 인수하거나 투자한다고 해서 흑자가 나지는 않을 거잖아요. 단기적으로 대규모 대출을 일으켜서 (투자)해라라고 했을 땐 기업에 부담이 (됩니다)."]
한편, 정부는 미국이 관세 부과를 예고한 반도체와 의약품에서도 다른 나라보다 불리하지 않은 최혜국 대우를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김성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