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비화폰’ 실물 확보…판도라 상자 열리나

입력 2025.08.01 (21:31)

수정 2025.08.01 (22:04)

[앵커]

'비화폰'은 말 그대로 비밀 대화를 위한 특수 휴대전화입니다.

겉보기엔 일반 휴대전화 같지만, 도청이나 감청을 막는 암호화 기술이 적용돼 있습니다.

통화 녹음은 물론이고, SNS 접속 같은 인터넷 연결도 제한됩니다.

이렇게 보안성이 높아서, 역대 대통령은 물론, 군이나 국정원 등 국가 기밀을 다루는 관계자들이 사용해 왔고요.

12·3 계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장관 등도 이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화폰이라도 통화 내역은 남아있기 때문에 계엄 당시 상황과 순직 해병 사건 외압 의혹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는 핵심 단서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김건희 여사도 이 비화폰을 썼다는 사실을 특검이 포착하고, 비화폰 실물과 통화 내역을 확보했습니다.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부인 행사 등의 보안을 지키기 위해 김건희 여사에게도 지급됐던 비화폰.

순직 해병 특검팀이 이 비화폰의 실물과 통화 내역을 확보했습니다.

비화폰은 반납할 때 초기화해야 하는데, 김 여사가 쓰던 비화폰도 초기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팀은 문자메시지 등을 복원하기 위해 포렌식 작업에 착수하는 한편 통신 기록에 대한 정밀 분석에 나섰습니다.

분석 기간은 '구명로비' 의혹이 불거졌던 2023년 7월부터 두 달 치 기록.

특검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김 여사의 측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를 통해 이른바 '구명로비'를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데, 이 기간 김 여사가 누구와 얼마나 통화했는지 따져보겠단 겁니다.

윤 전 대통령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의 비화폰 통신기록도 이르면 다음 주 확보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김 여사의 다른 의혹들을 수사하고 있는 김건희 특검팀도 이 비화폰을 핵심 물증으로 보고 공조 수사에 나섰습니다.

[정민영/순직해병 특검팀 특검보 : "저희가 압수한 비화폰 실물 및 통신내역은 영장 집행에 따른 임의제출 방식으로 김건희 특검에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한편,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이종호 전 대표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또 특검팀은 이른바 '집사게이트'와 관련해 HS효성 본사와 IMS 모빌리티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 서원철/영상편집:양다운/그래픽: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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