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양대 제약업체인 로슈와 노바티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 판매량의 100%를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일간 노이에취르허차이퉁(NZZ)이 현지 시각 10일 보도했습니다.
로슈는 미국 생산량을 대폭 늘려 현지 수요를 모두 채우고 남는 물량은 다른 나라로 수출하기로 했습니다.
노바티스도 앞으로 주요 제품을 100% 미국에서 생산하고 스위스 등지에서 미국으로 수출은 ‘0’으로 줄인다는 구상입니다.
두 회사는 이미 미국에 자회사와 생산시설을 두고 있고, 올해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본격화하자 로슈가 500억 달러(70조 원), 노바티스는 230억 달러(32조 원)를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스위스 제약업계는 미국의 국가별 상호관세와 의약품 품목관세로 연타를 맞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난 7일부터 스위스산 수입품에 39%의 상호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진단도구 등 의료기기는 상호관세 대상이고, 의약품은 일단 상호관세에서 제외돼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의약품에 품목관세를 부과하고 1년 뒤 150%, 이후 250%로 올리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또 미국에서 파는 약값을 ‘다른 선진국이 지불하는 약값 중 최저 가격’으로 낮추라고 글로벌 제약업체들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