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가족 3명이 숨진 대구 아파트 화재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화재 당시 현관문이 안에서 가구로 막혀 있었고 양초와 성냥 등이 여럿 발견돼 방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불에 그을린 서랍장들이 현관문 앞에 가득 쌓여 있습니다.
어제 새벽 이 아파트에서 불이 나 10대 남매가 숨지고 40대 어머니는 1층으로 추락해 숨졌습니다.
소방관들이 도착할 당시 서랍장 등이 안에서 출입문을 막고 있어 진입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음성변조 : "(소방관이) '현관문 앞에 뭘 많이 막아놓아서 진입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더 걸렸다' 이렇게 보고하더라고요."]
현장 감식을 진행한 경찰과 소방 당국은 안방과 거실 등 발화 지점 4곳을 확인하고 양초와 성냥도 다수 발견했습니다.
근처에는 노끈으로 묶은 책 수십 권도 놓여 있었습니다.
화재 당시 남편은 야근 중이었고 불이 꺼지고 난 뒤 아파트로 돌아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아파트 내부 방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서윤재/대구 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남편은)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고, 외부 (침입) 흔적이나 남편이 범인이라는 그런 증거가 발견되지 않는다…."]
숨진 가족은 기초생활 수급자 등 경제적 지원 대상은 아닌 걸로 나타났습니다.
[대구시 동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저소득층이라든지 장애인이 등록돼 있다든지 이런 경우가 되어 있는지 그것부터 먼저 파악했고요. 그런 거는 아닌 걸로."]
경찰은 남매의 사인 규명에 주력하는 한편 2차 현장 감식을 통해 화재 원인을 밝히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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