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는 우리나라가 일제 탄압에서 벗어나 주권을 회복한 지 80년이 되는 해입니다.
광복절을 앞두고 한·중·일 세 나라 청소년들이 모여 아픈 과거를 되새기고 평화를 함께 기원했습니다.
뜻깊은 광복절 행사장에 이수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일제 강점기, 독립 투사들이 투옥됐던 공간.
빛 한줄기 들어오지 않는 좁은 독방에서 그들이 감내했던 고초를 조금이나마 겪어봅니다.
["옆방에 들려요 이렇게 하면?"]
책에서나 봤던 역사가 오늘, 나의 일로 살아 돌아옵니다.
[강시현/경기 하길고등학교 1학년 : "내가 독립운동가분이었다면 이곳에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런 비참함과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 자리가 더 의미 있는 건 일본, 중국 청소년들도 함께 했다는 점입니다.
세 나라의 아이들은 미래 평화의 씨앗을 새롭게 심었습니다.
[류민유/일본 리츠메이칸 우지고등학교 3학년 : "중국, 한국, 일본, 그 외 나라들에서도 서로를 더 깊게 이해하고 함께 즐거운 일을 하며 평화를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위한/중국 슈양현 퉁양중학교 2학년 : "방금 이곳(형무소)을 관람했는데요, 참담한 장면에 고통스러운 마음이었습니다. 한국의 광복 80주년이 저도 너무 기쁩니다."]
["나 간다고 설워 마라 나의 사랑 한반도야."]
특별한 연주회도 열렸습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1910년 작사했던 이 노래는 2025년 청소년들의 손길로 여전한 생명력을 얻습니다.
[박제인/서울 정신여자중학교 2학년 : "'거국가'나 그런 곡들을 연주하니까 더욱 뜻깊고 좀 나라에 대한 자부심이 생기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역사를 새기고 평화를 약속한 이들에게 올해 광복절은 더 특별하게 기억될 겁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김정은 홍성백/영상편집:강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