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가 크게 올랐습니다.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데, 금리 인하를 둘러싼 논의가 더 첨예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가 전달보다 0.9% 올랐습니다.
전문가 전망치 0.2%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월간 상승 폭으로는 3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1년 전과 비교한 상승률은 3.3%로 다섯 달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달걀과 소고기 등 식품값이 전달 대비 1.4% 올랐고, 텔레비전과 비디오 장비 가격이 3.8% 상승하는 등 상품 가격이 0.7% 올랐습니다.
다른 축인 서비스 부문 가격은 1.1% 상승했습니다.
그동안 재고나 이익 축소로 버티던 기업들이 이제 관세 비용을 가격에 전가하기 시작하면서 그 영향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생산자 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반영됩니다.
[데이비드 메리클/골드만 삭스 미주 담당 수석 경제분석가/CNBC 인터뷰 : "가을엔 소비자가 비용(관세)의 3분의 2를 감당하게 될 것으로 추정합니다. 외국 수출업자는 4분의 1, 미국 기업은 10% 미만을 감당할 겁니다."]
물가 상승 우려로 금리 선물시장에서의 다음 달 금리 인하 전망이 100%에서 90%대 초반으로 낮아지면서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 등 시장 금리가 다시 상승했습니다.
약세를 이어가던 뉴욕 주식 시장은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미 연준 위원들 사이에선 관세로 인한 물가 영향이 일시적이냐 지속적이냐, 또 최근 고용 부진의 원인이 무엇이냐를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다음달 금리 결정 회의에서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만장일치는 아닐 거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윱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양의정/자료조사:김나영/영상 출처:C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