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염이 이어지면 해파리가 기승을 부리고 해수욕장 쏘임 사고가 빈번합니다.
이렇다 보니 기초단체가 물놀이객 안전을 위해 해파리 차단망을 설치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그렇지 못한 곳도 있습니다.
김아르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 평균 천만 명이 찾는 해운대해수욕장.
어민들이 노란 부표 아래에 그물을 칩니다.
해파리 차단망입니다.
이 차단망이 해수욕장 앞바다 1.2km 구간에서 맹독성 해파리 유입을 막아줍니다.
[이동훈/해운대구 해수욕장시설팀장 : "(해파리) 퇴치가 우선이기 때문에 퇴치 용선을 먼저 긴급 투입을 했고, 늦었지만 차단망을 늦게라도 설치하기로 결정해서…."]
하지만 당국의 대처는 미흡했습니다.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어민들과 갈등이 빚어져 해파리 차단망 설치가 미뤄졌습니다.
해운대해수욕장은 해파리 쏘임사고가 증가하자 개장 한 달 반 만에 차단망을 설치했습니다.
송정해수욕장은 사정이 더 심각합니다.
서핑 구역이 있다는 이유로 차단망을 설치하지 못했습니다.
해파리를 건져내는 퇴치선만 운영 중입니다.
[해운대구 관계자/음성변조 : "서핑 구역이 중간에 있으니까 이게 전체적으로 막을 수가 없으니까 이렇게 효과가 조금 미미한 것도 있고요."]
이처럼 기초단체별로 차단망 설치는 제각각.
송도해수욕장의 경우 예산이 없어서 차단망 설치를 못 했고, 임랑해수욕장은 설치 계획조차 짜지 않았습니다.
차단망 효과는 어느 정도 검증됐습니다.
부산 주요 해수욕장 중 올해 해파리 쏘임 사고는 광안리 6건, 일광 3건에 불과합니다.
두 곳 모두 차단망이 설치된 곳입니다.
차단망이 없었던 곳의 쏘임 사고는 해운대 35건, 송정 91건, 송도 35건에 달했습니다.
기초단체의 안일한 대응이, 물놀이객들의 해파리 쏘임 사고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그래픽:조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