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항공편 이용객이 늘면서 이들을 노린 보이스피싱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리포트]
베이징에 사는 쉬 씨, 최근 광둥행 항공권을 예매한 뒤 공항 직원이라는 사람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항공편이 지연됐으니 변경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왕밍/경찰 : "날씨로 인해 항공편이 지연되었으니 변경하고, 피해 보상금 300위안을 받아 가라는 (안내 전화였다고 합니다)."]
쉬 씨는 안내에 따라 고객 센터 사이트에 접속해 신분증 정보, 은행 계좌번호 등을 입력했습니다.
그랬더니 통장에 들어있던 한화 500여만 원이 순식간에 빠져나갔습니다.
또 다른 피해자 탄 씨는 공항에 가는 길에 보험에 문제가 생겼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탄 씨는 사기범이 설치하라는 앱을 내려받았는데요.
사기범이 탄 씨 휴대전화를 직접 조작할 수 있는 앱이었습니다.
다행히 경찰의 사전 경보 시스템에 포착돼 피해를 막을 수 있었지만, 통장 잔액을 모두 날릴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경찰은 항공권 환불이나 변경은 반드시 항공권을 구입한 곳에서 진행하고 모르는 전화나 앱 설치 요청엔 응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