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적으로 35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불과 며칠 전 폭우 피해를 입었던 곳엔 아직까지 전기도, 물도 들어오지 않아 불편을 겪는 주민들이 있습니다.
이윤우 기자가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한낮에도 손전등을 들어야 할 정도로 깜깜한 계단.
이곳은 아직도 폭우가 퍼붓던 지난 13일에 멈춰있습니다.
물과 전기가 끊겼고, 주민들은 일주일째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텅 빈 아파트는 범죄에도 노출됐습니다.
[아파트 주민 : "도어락(잠금장치)하고 문하고 강제로 열려고 하는 게 있어서, 낮에만 사람이 있으니깐 그걸 노리고 또 제2차 피해가 생기더라고요."]
폭우로 아파트 주차장이 잠긴 지 이제 일주일이 넘었지만, 아직 배수 작업조차 마무리되지 않아 침전물이 떠다니고, 차량도 빼내지 못했습니다.
상가도 상황은 마찬가지, 식재료는 모두 썩어버렸고, 전자 제품과 식기도 망가졌습니다.
[김계철/마트 점주 : "복구 비용은 저희가 지금 꿈도 못 꾸고, 그 생각하면은 여기 나와서 일을 못 해요."]
빗물이 빠져나간 자리에는 곰팡이가 가득해 영업을 재개하기도 어렵습니다.
[오승훈/상가 상인 : "단전하고 단수로 지금 8일째, 아무것도 안 되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안에는 곰팡이가 슬고 있고 냄새가, 악취가 있고요."]
상인들은 두 달 전에도 구청에 배수시설을 점검해달라는 민원을 넣었다고 주장합니다.
[아파트 상인/지난 6월 : "하수구 지금 막혀가지고 물 계속 역류한다니깐요. 빨리 조치 좀 해주세요. 비 많이 와요."]
관할 지자체는 관련 내용을 확인 중이라며,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윤우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고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