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해병 사건과 관련한 외압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이명현 특별검사(특검)팀이 임기훈 전 대통령실 국방비서관으로부터 이른바 ‘VIP 격노’를 국방부에 전파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순직해병 특검팀은 지난달 25일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면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임 전 비서관은 당시 조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 결과를 보고 받고 크게 화를 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실 내선 전화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질책하는 것을 봤고, 대통령이 화가 난 경위 등을 이 전 장관과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박진희 전 군사보좌관,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까지 네 명에게 순차적으로 전화를 걸어 설명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병 특검팀은 이 같은 진술을 뒷받침하는 통화 기록 등도 확보했습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임 전 비서관의 이 같은 전파로부터 수사 외압이 시작됐을 가능성을 살피고 있습니다.
임 전 비서관은 지난달 25일에 이어 지난 8일과 어제(20일)까지 모두 세 차례 특검팀 조사를 받았습니다.
임 전 비서관은 어제 특검팀 사무실에 조사를 위해 출석하며 ‘대통령이 기록 회수를 지시했느냐’, ‘대통령이 혐의자에서 임성근 사단장을 빼라고 말했느냐’라는 등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