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가 지난 주말 포항 안양전에서 나온 두 건의 팔꿈치 가격 장면이 모두 오심이라고 인정했습니다.
기준 없는 오락가락 판정에 불신이 점점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문진희 심판위원장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요?
이준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포항 이호재의 팔꿈치가 안양 김정현의 안면을 가격합니다.
김정현은 눈 밑이 찢어지는 큰 부상까지 당했지만, 김종혁 주심은 즉시 퇴장 대신 경고를 선언합니다.
후반전, 이번엔 안양의 권경원이 포항 주닝요의 얼굴을 가격해 쓰러뜨립니다.
그런데 김종혁 주심은 이번엔 단호하게 권경원에게 레드카드를 꺼냅니다.
같은 팔꿈치 가격에 전혀 다른 판정.
경기 후에도 논란은 계속된 가운데, 심판위원회는 이 판정 2개가 모두 오심이라며 원심과는 180도 다른 결론을 내렸습니다.
경고를 받은 이호재의 파울이 퇴장이고, 권경원은 퇴장이 아니라는 겁니다.
오락가락한 팔꿈치 파울 기준에 대해 심판위원회는 '단단함'이라는 모호한 기준을 내세우며 오심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6월 포항 오베르단은 권경원의 파울과 유사한 장면에서 퇴장을 당했고, 사후 감면조차 없었습니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는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끝없는 오심 논란 속에 불신이 극에 달하는 상황이지만, 문진희 심판위원장은 오심을 공개한다면 리그가 흔들린다며 동떨어진 생각을 드러냈습니다.
[문진희/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 : "리그 중에 심판 오심에 대해서 언론이나 기타에 공개해버리면 리그가 흔들립니다. 심판들은 소수의 멤버가 계속 리그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죠."]
축구협회는 다음주 심판 평가 패널회의를 열고 김종혁 주심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