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미연합연습과 대통령 방미가 진행되는 중에 북한이 신형 지대공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참관했는데요.
미묘한 시점에 이를 공개한 의도는 뭘까요?
장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이 진행했다는 신형 지대공 미사일 발사 장면입니다.
공개한 사진은 서로 다른 폭발 방식을 쓰는 두 종류.
목표물까지 날아가 직접 부딪혀 파괴하거나 목표 근처에서 탄두가 폭발하며 파편을 흩뿌려 파괴합니다.
시험 사격은 김정은 위원장이 참관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무인기와 순항미사일 등 여러 목표에 신속하게 반응하는 방식이 독창적·특별한 기술에 기초한다"며, "공중 목표를 없애는데 대단히 적합"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순항미사일을 요격했다며 사진으로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 러시아 지대공 미사일인 '토르'와 비슷한 모습입니다.
북한이 올해 3월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며 공개한 신형 지대공 미사일을 러시아 기술을 받아 개량한 걸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 파병 중 큰 피해를 입은 드론에 대응하는 능력을 키우고, 대공 미사일을 다양화해 방공망 강화는 물론 신형 구축함 '최현호' 등 함정 탑재까지 염두에 뒀다는 분석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한미 연합군의 압도적인 공중 우세 속에서 (북한) 공군이 열세에 있었는데 중장기적인 계획 차원에서 대공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 즉 공중 (공격에 대한) 거부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북한이 가장 사활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이번 사격은 이재명 대통령의 일본, 미국 순방에 맞춰 이뤄졌습니다.
진행 중인 한미연합연습에 대한 '맞대응' 성격도 있는데, 공격용이 아닌 사거리가 짧은 방어 무기 공개로 수위를 조절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영상편집:박주연/CG:유건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