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숙청·혁명” 언급한 트럼프, 회담장에선 “오해라고 확신”

입력 2025.08.26 (09:37)

수정 2025.08.26 (14:15)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전까지 한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습니다.

한국에서 숙청이나 혁명이 일어나는 것 같다며 폭탄 발언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막상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의 설명을 듣곤 오해라고 확신한다며 발언 수위를 낮췄습니다.

워싱턴 김지숙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정상회담을 2시간 정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글입니다.

한국에서 숙청 또는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우리는 거기서 사업할 수 없다고 적었습니다.

단어의 뜻으로 볼 때, 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관련 특검 수사나 재판을 뜻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한국 정부가 교회와 미군 기지를 급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정상회담장에선 이 문제를 꺼내 들며 압박하진 않았습니다.

기자들의 질문이 나온 뒤에야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정보기관으로부터 교회에 대한 급습이 있었고, 일부 교회가 폐쇄되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문제에 대해서는 나중에 논의하게 될 것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특검이 수사 중인 사실을 언급하며 미군 시설을 목표로 했던 게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미군을 직접 수사한 게 아니고, 그 부대 안에 있는 한국군. 한국군의 통제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했나를 확인한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해가 있었다고 확신한다면서도 교회 압수수색과 같은 루머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앞서 특검은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이 목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친분이 있고, 김 목사는 미국 공화당 핵심 인사들과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비공개 회담에서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질문은 없었고 계엄 이후 상황들에 대해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두 정상은 자신들의 암살 시도에 대한 얘기도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고 대통령실은 전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영상편집:김신형/그래픽:여현수/자료조사:박은진 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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