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댐 건설 백지화

입력 2000.06.02 (21:00)

수정 2018.08.29 (15:00)


지난 3년여 동안 큰 논란이 됐던 강원도 영월 다목적댐 건설이 사실상 백지화됐습니다.
영월댐 공동조사단은 오늘 최종 보고서에서 다목적댐을 건설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히면서 그 대안으로 홍수 조절용댐의 건설을 제시했습니다.
전종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황조롱이와 원앙새 등 천연기념물 13종을 포함해 동물 1800여 종과 식물 1000여 종, 그리고 폭넓게 분포한 구석기 유적들.
동강유역은 이처럼 환경적, 문화적 보고인 만큼 이 지역에 다목적댐을 건설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영월댐 공동조사단이 내린 결론입니다.
이로써 지난 3년여 동안 정부와 환경단체, 주민들간의 극한 대결양상까지 보였던 영월 다목적댐 건설이 사실상 백지화됐습니다.
⊙박원훈(영월댐 조사단장): 사람의 접근이 어려웠던 것 만치 좁은 지역에 생물자원의 밀도가 크다 하는 것이 가치를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기자: 조사단은 그러나 당장 이 지역에 심각한 물부족과 홍수피해가 예상된다면서 몇 가지 대안을 내놓았습니다.
우선 한강수계댐을 다목적댐으로 전환하는 방안과 자연 친화적 방제도시의 개념도입, 그리고 물 절약을 위한 범국민적 운동을 제시했습니다.
조사단은 특히 이 일대를 항시적으로 수몰시키는 다목적댐 대신 홍수 때만 작동하는 홍수조절용 댐 건설을 대안으로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 3년여 동안 댐건설 논란 와중에 큰 고통을 겪은 주민들에게는 보상금 지급 등 특별한 지원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건의했습니다.
정부는 영월댐 조사단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빠르면 다음 주 중에 물관리 정책조정위원회를 열어 정부의 입장을 확정 발표할 예정입니다.
KBS뉴스 전종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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