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무능력이 부른 `입장권 파동`

입력 2002.06.03 (20:42) 수정 2002.06.03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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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무더기 공석(空席)이 잇따라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과 FIFA의 입장권 판매대행사인 바이롬사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98년 프랑스대회에서는 두개의 여행사에 입장권 판매 대행을 맡겼던 FIFA는 이번 대회에서 `바이롬(Byrom)`이라는 회사에 티켓 판매를 맡겼지만 곳곳에서 허점이 불거져 나와 대회에 먹칠을 하고 있는 것.



150여만장에 이르는 한국 경기 입장권중 50%는 국내 판매용으로 KOWOC이, 나머지 반은 바이롬사가 해외 판매를 맡은 가운데 KOWOC은 4월30일까지 국내 판매분의 86%인 70만 6천여장을 판매하고 이중 남은 11만여장을 FIFA 규정에 따라 바이롬사측에 넘겼다.



그러나 영국 맨체스터에 본사를 둔 바이롬사가 20명 남짓한 직원을 둔 숙박대행업체인데도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입장권 제작, 판매, 좌석배치 등을 맡는 바람에 문제점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실물 입장권을 발급하기 시작하면서 발생했던 입장권 배달지연 및 중복발행 등의 문제점은 예고편에 불과했고 당초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던 개막전(프랑스-세네갈)의 경우 실제 `뚜껑`을 열어본 결과 3천500여석이 공석이었다.



거의 모든 경기가 매진된 일본에서도 관중석이 무더기로 비는 사태가 잇따랐고 뒤늦게 바이롬사측은 연이어 열리는 경기들의 미판매 입장권들을 내놓고 있으나 이미 구매의지가 꺾인 입장권을 촉박하게 팔 여지는 없었다.



더욱이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바이롬사는 입장권 판매현황에 대한 자료 공개를 요청하는 KOWOC의 요구를 빈번히 묵살한 것은 물론 `입장권 파동`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입장권 판매 수익을 대회 운영비로 충당해야하는 KOWOC의 `경고`에 가까운 요구에 바이롬사는 결국 2일 오후에야 FIFA를 통해 한국-폴란드전을 비롯한 7개 경기의 잔여석 정보가 담긴 전산자료를 넘겨줬지만 이 자료도 오류가 많아 분석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자 FIFA가 최근 바이롬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키로 했다지만 검정되지 않은 업체를 덥석 국제적 행사에 끌어들여 오점을 남긴 FIFA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KOWOC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바이롬사가 관련 정보를 철저히 감춘 가운데 경험부족과 잔여 입장권 자체 판매를 통해 수수료를 챙기려는 속셈에서 빚어진 것`이라며 분개했다.



그는 또 `무능력 업체에 입장권 판매대행을 맡긴 FIFA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2006독일월드컵대회에서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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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무능력이 부른 `입장권 파동`
    • 입력 2002-06-03 20:42:04
    • 수정2002-06-03 20:42:04
    연합뉴스
경기장 무더기 공석(空席)이 잇따라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과 FIFA의 입장권 판매대행사인 바이롬사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98년 프랑스대회에서는 두개의 여행사에 입장권 판매 대행을 맡겼던 FIFA는 이번 대회에서 `바이롬(Byrom)`이라는 회사에 티켓 판매를 맡겼지만 곳곳에서 허점이 불거져 나와 대회에 먹칠을 하고 있는 것.

150여만장에 이르는 한국 경기 입장권중 50%는 국내 판매용으로 KOWOC이, 나머지 반은 바이롬사가 해외 판매를 맡은 가운데 KOWOC은 4월30일까지 국내 판매분의 86%인 70만 6천여장을 판매하고 이중 남은 11만여장을 FIFA 규정에 따라 바이롬사측에 넘겼다.

그러나 영국 맨체스터에 본사를 둔 바이롬사가 20명 남짓한 직원을 둔 숙박대행업체인데도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입장권 제작, 판매, 좌석배치 등을 맡는 바람에 문제점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실물 입장권을 발급하기 시작하면서 발생했던 입장권 배달지연 및 중복발행 등의 문제점은 예고편에 불과했고 당초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던 개막전(프랑스-세네갈)의 경우 실제 `뚜껑`을 열어본 결과 3천500여석이 공석이었다.

거의 모든 경기가 매진된 일본에서도 관중석이 무더기로 비는 사태가 잇따랐고 뒤늦게 바이롬사측은 연이어 열리는 경기들의 미판매 입장권들을 내놓고 있으나 이미 구매의지가 꺾인 입장권을 촉박하게 팔 여지는 없었다.

더욱이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바이롬사는 입장권 판매현황에 대한 자료 공개를 요청하는 KOWOC의 요구를 빈번히 묵살한 것은 물론 `입장권 파동`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입장권 판매 수익을 대회 운영비로 충당해야하는 KOWOC의 `경고`에 가까운 요구에 바이롬사는 결국 2일 오후에야 FIFA를 통해 한국-폴란드전을 비롯한 7개 경기의 잔여석 정보가 담긴 전산자료를 넘겨줬지만 이 자료도 오류가 많아 분석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자 FIFA가 최근 바이롬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키로 했다지만 검정되지 않은 업체를 덥석 국제적 행사에 끌어들여 오점을 남긴 FIFA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KOWOC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바이롬사가 관련 정보를 철저히 감춘 가운데 경험부족과 잔여 입장권 자체 판매를 통해 수수료를 챙기려는 속셈에서 빚어진 것`이라며 분개했다.

그는 또 `무능력 업체에 입장권 판매대행을 맡긴 FIFA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2006독일월드컵대회에서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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