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김남일, 이관우 우정의 재회

입력 2002.08.06 (10:56) 수정 2002.08.06 (10: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시리우스`와 `진공청소기`가 1년만에 우정의 재회를 한다.



한양대 96학번 동기생으로 절친한 친구 사이인 김남일(25)과 이관우(24)는 7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축구 정규리그 전남 드래곤즈와 대전 시티즌의 경기에서 각팀의 간판스타로 맞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슈퍼스타로 떠 오른 김남일과 부상과 싸우며 재기를 노리고 있는 이관우는 이 경기 교체선수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려 놓고 있어 후반 교체멤버로 출전, 짧게 나마 그라운드에서 재회할 가능성이 높다.



13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이어온 두 스타의 우정은 특별하고도 드라마틱하다.



초등학교 6학년때이던 지난 89년 김남일이 소속된 인천 송월초등학교팀이 이관우가 뛰던 서울 중화초등학교에 전지훈련을 왔을때 김남일이 이관우의 집에 머물면서 둘의 인연은 시작됐다.



이후 각자의 길을 걷던 둘은 지난 고교 3학년때이던 95년 청소년대표팀에서 6년만에 재회했고 이듬해 한양대에 나란히 입학, 각각 플레이메이커(김남일)와 스트라이커(이관우)로 함께 뛰며 남다른 우정을 나눴었다.



그리고 지난 2000년 드래프트 1순위로 각각 전남과 대전에 둥지를 틀고 각팀의 주전으로 활약하던 둘에게 지난해 7월7일 예기치 않은 `사건`이 발생했다.



그날 광양에서 열린 전남과 대전의 경기에서 김남일이 전반 30분 무렵 자기진영으로 쇄도하던 이관우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둘이 엉켜 넘어지면서 이관우가 왼쪽무릎연골 파열이라는 중상을 입은 것.



이관우는 `수술을 해야 한다는 판정을 받고 망연자실해 있는데 남일이가 괜찮냐며 전화를 해왔다. 수술해야 한다고 얘기해 줬더니 남일이가 믿지 않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 이후로 둘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관우는 무릎연골 대부분을 제거하는 큰 수술과 재활로 고단한 시간을 보내야했던 반면 김남일은 8월 유럽전지훈련때 히딩크호에 탑승하더니 이후 놀라운 속도로기량이 상승, 월드컵을 통해 한국축구 최고의 스타로 떠 올랐던 것.



대학때는 김남일이 팬클럽까지 보유했던 이관우를 부러운 눈빛으로 지켜봐야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역전된 상황이다.



하지만 이관우는 13개월만에 갖는 친구와의 그라운드 재회가 무척 기다려 진다고 말한다.



이관우는 `솔직히 한때는 남일이에 대해 서운한 마음이 있었지만 지금은 하루빨리 제 컨디션을 찾고 싶다는 일념 뿐이다`며 `남일이와 비교하기 보다는 그라운드에서 내 모든 것을 보여주면 된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프로축구-김남일, 이관우 우정의 재회
    • 입력 2002-08-06 10:56:39
    • 수정2002-08-06 10:56:39
    연합뉴스
`시리우스`와 `진공청소기`가 1년만에 우정의 재회를 한다.

한양대 96학번 동기생으로 절친한 친구 사이인 김남일(25)과 이관우(24)는 7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축구 정규리그 전남 드래곤즈와 대전 시티즌의 경기에서 각팀의 간판스타로 맞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슈퍼스타로 떠 오른 김남일과 부상과 싸우며 재기를 노리고 있는 이관우는 이 경기 교체선수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려 놓고 있어 후반 교체멤버로 출전, 짧게 나마 그라운드에서 재회할 가능성이 높다.

13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이어온 두 스타의 우정은 특별하고도 드라마틱하다.

초등학교 6학년때이던 지난 89년 김남일이 소속된 인천 송월초등학교팀이 이관우가 뛰던 서울 중화초등학교에 전지훈련을 왔을때 김남일이 이관우의 집에 머물면서 둘의 인연은 시작됐다.

이후 각자의 길을 걷던 둘은 지난 고교 3학년때이던 95년 청소년대표팀에서 6년만에 재회했고 이듬해 한양대에 나란히 입학, 각각 플레이메이커(김남일)와 스트라이커(이관우)로 함께 뛰며 남다른 우정을 나눴었다.

그리고 지난 2000년 드래프트 1순위로 각각 전남과 대전에 둥지를 틀고 각팀의 주전으로 활약하던 둘에게 지난해 7월7일 예기치 않은 `사건`이 발생했다.

그날 광양에서 열린 전남과 대전의 경기에서 김남일이 전반 30분 무렵 자기진영으로 쇄도하던 이관우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둘이 엉켜 넘어지면서 이관우가 왼쪽무릎연골 파열이라는 중상을 입은 것.

이관우는 `수술을 해야 한다는 판정을 받고 망연자실해 있는데 남일이가 괜찮냐며 전화를 해왔다. 수술해야 한다고 얘기해 줬더니 남일이가 믿지 않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 이후로 둘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관우는 무릎연골 대부분을 제거하는 큰 수술과 재활로 고단한 시간을 보내야했던 반면 김남일은 8월 유럽전지훈련때 히딩크호에 탑승하더니 이후 놀라운 속도로기량이 상승, 월드컵을 통해 한국축구 최고의 스타로 떠 올랐던 것.

대학때는 김남일이 팬클럽까지 보유했던 이관우를 부러운 눈빛으로 지켜봐야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역전된 상황이다.

하지만 이관우는 13개월만에 갖는 친구와의 그라운드 재회가 무척 기다려 진다고 말한다.

이관우는 `솔직히 한때는 남일이에 대해 서운한 마음이 있었지만 지금은 하루빨리 제 컨디션을 찾고 싶다는 일념 뿐이다`며 `남일이와 비교하기 보다는 그라운드에서 내 모든 것을 보여주면 된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