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대일 무역적자 눈덩이

입력 2000.08.01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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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우리나라의 무역수지가 8억 2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대일 무역수지 적자가 갈수록 늘어서 올해는 1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일의존도가 높은 부품소재를 국산화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예산문제가 걸림돌입니다.
이영석, 김의철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수입 가전제품을 파는 전문매장입니다.
휴가철 비수기지만 일부 일제 가전제품은 없어서 못 팔 정도입니다.
⊙최영생(손님): 기능은 많고 아주 성능이 좋은 걸로 알고 있어요.
⊙박순지(손님): 옛날에는 일본제품 좋다고 그래서 샀구요.
요즘에는 국산보다 더 일본제품이 싸 가지고...
⊙기자: 올 상반기 일제 캠코더와 VCR 등 소비재 품목의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배나 급증했습니다.
이 같은 소비재 수입의 급증도 문제지만 대일무역 적자의 원인은 부품과 소재의 수입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올 상반기까지 부품과 소재 기계류의 대일 무역적자만 77억달러가 넘습니다.
또 지난 98년 월 평균10억 6000만달러이던 대일 부품과 소재수입액은 올 들어서는 20억 5000만달러로 늘었습니다.
휴대전화와 반도체 등 우리나라 수출 주력품목의 수출이 늘수록 일본의 핵심부품 수입도 덩달아 늘어나는 수입경제구조 때문입니다.
⊙이근태(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부품 수지 산업의 경쟁력은 한 나라의 경쟁력의 잣대입니다.
기술력 확보에 힘쓰고 정부는 부품소재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시장환경을 만드는데 주력해야 할 것입니다.
⊙기자: 이 같은 추세가 계속 된다면 올해 대일 무역수지적자는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이영석입니다.
⊙기자: 모든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컨덴서를 만드는 이 회사는 설립 초기에는 대부분의 부품을 일본에서 수입했지만 이제는 부품은 물론 설비기계까지 국산화에 성공했습니다.
⊙김경호(삼영전자공업 상무): 연구 개발비는 총매출액 대비 약 7% 수준으로 약 100억 정도를 투자하고 있습니다.
⊙기자: 정부의 지원이 아닌 회사자체의 힘으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한 것입니다.
정부는 수십년 동안 부품소재 국산화를 외쳐왔지만 말뿐이었습니다.
막대한 지원자금은 부품소재 개발업체가 아닌 완제품 업체에 집중됐고 그나마 수많은 중소기업에 소액을 선심쓰듯 나눠주는 방식이어서 성과를 거두지 못 했습니다.
정부가 뒤늦게마나 새롭게 내놓은 부품소재 산업 육성방안은 기업이 개발한 기술에 대해 기술인증을 통해 정부가 수요창출을 보장하는 신뢰성 평가제도입니다.
⊙이중휘(산업기술시험원 연구위원): 우리 제품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제기준을 참고로 엄격하면서도 객관적인 기준을 개발하여 적용하고 있습니다.
⊙기자: 또 기술개발 지원 자금도 시장이 선택하는 전문부품소재 개발기업에 거액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홍기두(산업자원부 과장): 부품소재산업의 육성을 통해서 2002년까지 총 100억불 정도의 무역수지 개선효과를 달성하려고 합니다.
⊙기자: 정부의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3년간 50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한 실정이어서 예산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김의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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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대일 무역적자 눈덩이
    • 입력 2000-08-01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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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우리나라의 무역수지가 8억 2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대일 무역수지 적자가 갈수록 늘어서 올해는 1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일의존도가 높은 부품소재를 국산화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예산문제가 걸림돌입니다. 이영석, 김의철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수입 가전제품을 파는 전문매장입니다. 휴가철 비수기지만 일부 일제 가전제품은 없어서 못 팔 정도입니다. ⊙최영생(손님): 기능은 많고 아주 성능이 좋은 걸로 알고 있어요. ⊙박순지(손님): 옛날에는 일본제품 좋다고 그래서 샀구요. 요즘에는 국산보다 더 일본제품이 싸 가지고... ⊙기자: 올 상반기 일제 캠코더와 VCR 등 소비재 품목의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배나 급증했습니다. 이 같은 소비재 수입의 급증도 문제지만 대일무역 적자의 원인은 부품과 소재의 수입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올 상반기까지 부품과 소재 기계류의 대일 무역적자만 77억달러가 넘습니다. 또 지난 98년 월 평균10억 6000만달러이던 대일 부품과 소재수입액은 올 들어서는 20억 5000만달러로 늘었습니다. 휴대전화와 반도체 등 우리나라 수출 주력품목의 수출이 늘수록 일본의 핵심부품 수입도 덩달아 늘어나는 수입경제구조 때문입니다. ⊙이근태(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부품 수지 산업의 경쟁력은 한 나라의 경쟁력의 잣대입니다. 기술력 확보에 힘쓰고 정부는 부품소재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시장환경을 만드는데 주력해야 할 것입니다. ⊙기자: 이 같은 추세가 계속 된다면 올해 대일 무역수지적자는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이영석입니다. ⊙기자: 모든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컨덴서를 만드는 이 회사는 설립 초기에는 대부분의 부품을 일본에서 수입했지만 이제는 부품은 물론 설비기계까지 국산화에 성공했습니다. ⊙김경호(삼영전자공업 상무): 연구 개발비는 총매출액 대비 약 7% 수준으로 약 100억 정도를 투자하고 있습니다. ⊙기자: 정부의 지원이 아닌 회사자체의 힘으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한 것입니다. 정부는 수십년 동안 부품소재 국산화를 외쳐왔지만 말뿐이었습니다. 막대한 지원자금은 부품소재 개발업체가 아닌 완제품 업체에 집중됐고 그나마 수많은 중소기업에 소액을 선심쓰듯 나눠주는 방식이어서 성과를 거두지 못 했습니다. 정부가 뒤늦게마나 새롭게 내놓은 부품소재 산업 육성방안은 기업이 개발한 기술에 대해 기술인증을 통해 정부가 수요창출을 보장하는 신뢰성 평가제도입니다. ⊙이중휘(산업기술시험원 연구위원): 우리 제품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제기준을 참고로 엄격하면서도 객관적인 기준을 개발하여 적용하고 있습니다. ⊙기자: 또 기술개발 지원 자금도 시장이 선택하는 전문부품소재 개발기업에 거액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홍기두(산업자원부 과장): 부품소재산업의 육성을 통해서 2002년까지 총 100억불 정도의 무역수지 개선효과를 달성하려고 합니다. ⊙기자: 정부의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3년간 50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한 실정이어서 예산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김의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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