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AG-한·일 첫 스포츠커플 탄생

입력 2003.02.07 (22:04) 수정 2003.02.07 (22: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사상 첫 한·일 스포츠 커플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컬링 여자 대표팀 주장 김미연(24·서울컬링협회)과 일본 컬링 남자 대표팀 주장 히로아키 가시와기(21). 탁구의 안재형-자오즈민,김승환-쿠오팡팡,체조의 허소영-후앙리핑 등 국경을 넘는 한·중 커플은 있었지만 한·일 스포츠 커플이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결혼을 전제로 만남을 갖고 있는 이들은 7일 벌어진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나란히 은메달을 목에 걸어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이들 커플이 처음 만난 것은 98년. 여러 국제대회에 출전하면서 얼굴만 익히던 중 2001년 11월 전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컬링대회에서 히로아키가 먼저 3살 연상인 김미연에게 “사귀고 싶다”고 프로포즈했다.



밝게 웃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는 고백과 함께. 김미연은 국적도 다르고 나이도 어리기 때문에 선뜻 대답을 하지 못했지만 착하고 자상한 성격에 마음이 끌려 결국 2002년 2월3일 일본 가루이자와에서 벌어진 컬링윈터페스티벌에서 교제를 약속했다.



각자 대표팀의 빠듯한 스케줄과 지리적 여건 때문에 1년에 5,6번 정도밖에 못 만나는 이들은 대신 전화와 이메일로 사랑을 키워왔다. 지난해 여름엔 히로아키가 김미연의 집에서 1주일간 생활하면서 부모님에게 정식 인사를 드리고 교제를 허락받기도 했다.



특히 이번 아오모리 아시안게임에서 교제 1주년 기념일을 맞아 정성스럽게 준비한 선물을 주고받으며 다시 한번 사랑을 확인했다. 김미연은 지난달 12일 생일을 맞은 남자친구에게 예쁜 십자수와 시계를 선물했고,남자친구는 컬링화와 하트모양의 귀고리를 비롯한 아기자기한 액세서리를 김미연의 품에 안겨주었다.



이들은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면서 서로에게 틈틈이 한국어와 일본어를 가르쳐 주고 있다. 나가노 인근 가루이자와에서 살고 있는 히로아키는 컬링을 하면서 아버지가 운영하는 택시회사를 물려받기 위해 착실히 경영수업을 쌓고 있다.



김미연은 “남자친구가 자꾸 결혼하자고 조르는데 내가 일본으로 건너가면 5년간 함께 훈련했던 대표팀이 깨지기 때문에 흔쾌히 승낙을 못하겠다”면서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동반 금메달을 딴 후에 결혼하자고 남자친구와 약속했다”며 활짝 웃었다. 김미연은 동계아시안게임 폐막 후 컬링윈터페스티벌에 참석한 후 17일 귀국한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동계AG-한·일 첫 스포츠커플 탄생
    • 입력 2003-02-07 22:04:00
    • 수정2003-02-07 22:04:00
    연합뉴스
사상 첫 한·일 스포츠 커플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컬링 여자 대표팀 주장 김미연(24·서울컬링협회)과 일본 컬링 남자 대표팀 주장 히로아키 가시와기(21). 탁구의 안재형-자오즈민,김승환-쿠오팡팡,체조의 허소영-후앙리핑 등 국경을 넘는 한·중 커플은 있었지만 한·일 스포츠 커플이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결혼을 전제로 만남을 갖고 있는 이들은 7일 벌어진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나란히 은메달을 목에 걸어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이들 커플이 처음 만난 것은 98년. 여러 국제대회에 출전하면서 얼굴만 익히던 중 2001년 11월 전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컬링대회에서 히로아키가 먼저 3살 연상인 김미연에게 “사귀고 싶다”고 프로포즈했다.

밝게 웃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는 고백과 함께. 김미연은 국적도 다르고 나이도 어리기 때문에 선뜻 대답을 하지 못했지만 착하고 자상한 성격에 마음이 끌려 결국 2002년 2월3일 일본 가루이자와에서 벌어진 컬링윈터페스티벌에서 교제를 약속했다.

각자 대표팀의 빠듯한 스케줄과 지리적 여건 때문에 1년에 5,6번 정도밖에 못 만나는 이들은 대신 전화와 이메일로 사랑을 키워왔다. 지난해 여름엔 히로아키가 김미연의 집에서 1주일간 생활하면서 부모님에게 정식 인사를 드리고 교제를 허락받기도 했다.

특히 이번 아오모리 아시안게임에서 교제 1주년 기념일을 맞아 정성스럽게 준비한 선물을 주고받으며 다시 한번 사랑을 확인했다. 김미연은 지난달 12일 생일을 맞은 남자친구에게 예쁜 십자수와 시계를 선물했고,남자친구는 컬링화와 하트모양의 귀고리를 비롯한 아기자기한 액세서리를 김미연의 품에 안겨주었다.

이들은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면서 서로에게 틈틈이 한국어와 일본어를 가르쳐 주고 있다. 나가노 인근 가루이자와에서 살고 있는 히로아키는 컬링을 하면서 아버지가 운영하는 택시회사를 물려받기 위해 착실히 경영수업을 쌓고 있다.

김미연은 “남자친구가 자꾸 결혼하자고 조르는데 내가 일본으로 건너가면 5년간 함께 훈련했던 대표팀이 깨지기 때문에 흔쾌히 승낙을 못하겠다”면서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동반 금메달을 딴 후에 결혼하자고 남자친구와 약속했다”며 활짝 웃었다. 김미연은 동계아시안게임 폐막 후 컬링윈터페스티벌에 참석한 후 17일 귀국한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