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서울.평양에서 개별상봉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8월 16일 9시 뉴스입니다.
반세기만의 상봉, 그 극적인 드라마는 오늘도 서울과 평양에서 이어졌습니다.
이산가족들은 어제 집단상봉에 이어서 오늘은 개별상봉을 통해 50년 세월의 골을 메워 나갔습니다.
먼저 북한 예술계의 여성 1호 박사인 김옥배 씨와 어머니가 50년만에 나눈 모녀의 정을 박중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룻밤 새 더 그리워진 어머니.
한두 번의 만남으로 눈물이 마르기에는 50년 이별이 너무나 한스러워 또 다시 눈물만 흘릴 뿐입니다.
⊙인터뷰: 어머니 보고 싶었어.
⊙기자: 생사를 알 길이 없어 결국 사망신고를 냈던 큰딸이 살아 돌아와 큰절을 올리는 모습이 어머니는 믿기지 않습니다.
6.25 전쟁 때 무용연습을 하러 간다며 나간 뒤 50년.
김옥배 씨는 이제 북한 예술계 첫 여성 박수로 무용학 교수가 돼 어머니 앞에 자랑스런 큰딸의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린 아이가 어머니께 하듯 김 씨는 박사학위증과 메달을 어머니께 자랑스럽게 내보입니다.
그저 마냥 흐뭇해하는 어머니, 딸에게 반지 하나 해 주지 못 한 것이 한이 됐던 어머니는 50년간 고이 간직해 온 가락지를 딸의 손가락에 끼워줍니다.
⊙인터뷰: 이렇게 끼우니까 꼭 맞네요.
⊙인터뷰: 꼭 맞아가지고 세상에...
⊙기자: 반세기 만에 다시 안긴 어머니의 품은 어릴 적 응석을 받아주던 따스함 그대로입니다.
KBS뉴스 박중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