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사람을...

입력 2000.08.16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북쪽에 가지 못한 이산가족 가운데는 북측 서울 방문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북에 있을 가족들의 사진과 이름이 적힌 푯말을 들고 나선 사람들도 있어서 안타까움을 더해 줬습니다.
김덕원 기자입니다.
⊙기자: 북에서 온 서울 방문단에게 일일이 빛바랜 아버지의 흑백사진을 보여주는 한영희 씨.
한국전쟁 때 헤어진 아버지 78살 한상대 씨가 평양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혹시나 낯익은 사람이 있는지 애끓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 사진을 들고 나섰습니다.
평양방문단이 포함이 안 된 한 씨, 아버지의 생사만이라도 확인하고 싶습니다.
⊙한영희(이산가족): 저분들 이북분들한테 이거를 이렇게 해서 들어서 보여 드리면 혹시라도 낯이 그분들이 익은 분이 계실까 싶어서...
⊙기자: 부모님 사진 한장 갖고 있지 않은 김상길 씨는 부모님 이름만을 적었습니다.
6.25 때 일가족 모두를 평안남도 남포시에 두고 맨손으로 남으로 넘어왔기 때문입니다.
⊙김상길(이산가족): 혹시 고향의 부모, 형제에게...
⊙기자: 할아버지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김상길(이산가족): 내 얼굴이라도 보여줄 수 있을까 싶어서 왔습니다.
⊙기자: 남들은 꿈 같은 만남을 가질 때 생사조차 알 길이 없는 이산가족의 마음을 반영하듯 북한측 방문단이 움직이는 곳마다 이러한 모습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습니다.
KBS뉴스 김덕원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누가 이사람을...
    • 입력 2000-08-16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이번에 북쪽에 가지 못한 이산가족 가운데는 북측 서울 방문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북에 있을 가족들의 사진과 이름이 적힌 푯말을 들고 나선 사람들도 있어서 안타까움을 더해 줬습니다. 김덕원 기자입니다. ⊙기자: 북에서 온 서울 방문단에게 일일이 빛바랜 아버지의 흑백사진을 보여주는 한영희 씨. 한국전쟁 때 헤어진 아버지 78살 한상대 씨가 평양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혹시나 낯익은 사람이 있는지 애끓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 사진을 들고 나섰습니다. 평양방문단이 포함이 안 된 한 씨, 아버지의 생사만이라도 확인하고 싶습니다. ⊙한영희(이산가족): 저분들 이북분들한테 이거를 이렇게 해서 들어서 보여 드리면 혹시라도 낯이 그분들이 익은 분이 계실까 싶어서... ⊙기자: 부모님 사진 한장 갖고 있지 않은 김상길 씨는 부모님 이름만을 적었습니다. 6.25 때 일가족 모두를 평안남도 남포시에 두고 맨손으로 남으로 넘어왔기 때문입니다. ⊙김상길(이산가족): 혹시 고향의 부모, 형제에게... ⊙기자: 할아버지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김상길(이산가족): 내 얼굴이라도 보여줄 수 있을까 싶어서 왔습니다. ⊙기자: 남들은 꿈 같은 만남을 가질 때 생사조차 알 길이 없는 이산가족의 마음을 반영하듯 북한측 방문단이 움직이는 곳마다 이러한 모습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습니다. KBS뉴스 김덕원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