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부모님전상서’ 김희애 “죽기살기로 열심히 연기”

입력 2004.10.08 (19:15) 수정 2004.10.08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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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애(37)는 데뷔 때부터 스타였다. 오랫동안 화장품 모델로 인기를 누렸고 미모에다 연기력까지 갖춘 배우로 각광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연기가 작가 김수현에게는 썩 탐탁지 않았나 봅니다. 김희애는 데뷔 초부터 그렇게 출연하고 싶었다는 김수현 작품에 데뷔 20년째인 지난해 처음으로 얼굴을 내밀 수 있었습니다.

김수현 작가는 이런 김희애를 두고 "작가가 의도한 바를 가장 잘 표현하는 연기자"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언어의 마술사' 김수현 작가와 연기파 배우의 대명사 김희애가 '완전한 사랑' 이후 다시 뭉쳤습니다. '애정의 조건' 후속으로 16일부터 방송되는 KBS 2TV 주말연속극 '부모님전상서'에섭니다.

'부모님전상서'는 안 교감 내외와 맏딸 성실을 포함한 4남매 이야기. 이들의 삶 에 비집고 들어가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드라맙니다.

"그저 죽기살기로 열심히 연기해요."

오늘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부모님전상서'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김희애는 언제나처럼 그저 죽기 살기로 연기한다는 말을 되뇌었습니다.

"대본을 한 번 보는 것과 100번 보는 것은 천양지차예요. 대사를 내 입에서 내 생각대로 나오게 하려면 얼마나 열심히 해야겠어요."
그는 언제나처럼 드라마 대본이 다 헤어질 때까지 연습하는 듯 했습니다.

"김수현 선생님 작품은 지문까지도 세세하게 다 적혀 있어요. 예전에는 연기자들이 그렇게 복잡한 대사를 외우며 어떻게 연기하나 싶었어요. 꼭두각시 같다는 생각도 했죠. 그러나 막상 해보니까 그게 아니더라고요. 그 속에 (연기의) 모든 답이 다 들어 있어요."

김희애는 "김 선생님의 대본은 너무 완벽한 대사와 지문 때문에 (연기에 대해 배우가) 어떻게 꼼짝할 수가 없다"며 "대본은 어렵지만 다 해놓고 나면 연기가 이만큼 늘었다는 것을 스스로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김희애가 연기하는 맏딸 '성실'은 21살 어린 나이에 부잣집에 시집가서 별 탈 없이 살지만 자폐아를 낳으면서 순탄치 않은 삶 속으로 빠져드는 인물.

자폐아 아이를 둔 부모를 연기하기 위해 자폐아 시설도 여러 번 방문했고 주위에 자폐아를 둔 부모가 있어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극중 '성실'은 자폐아를 낳았다는 이유만으로 시어머니에게 냉대를 받고 남편마저 바람을 피우는 등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번에 성실의 남편 '창수' 역은 탤런트 허준호가 맡았습니다.
허준호와 연기호흡은 처음이라는 김희애는 "허준호씨는 겉으로 보기에는 '터프' (Tough)하고 남성적인 매력이 강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연기는 무척 담백해 '한국의 숀팬'이라고 불릴 만한 배우"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김희애는 예전부터 김수현 드라마에 그렇게 출연해보고 싶었답니다.
그래서 1985년 김수현 씨가 극본을 쓴 영화 '어미' 오디션까지 봤다는 김희애.

"제가 20대 때 또래 연기자들은 김수현 선생님 작품에 많이 출연하는데 왜 저는 불러주지 않나 했어요. 그래서 '김수현 콤플렉스'도 있었죠."
그래서 김희애는 '완전한 사랑'에 캐스팅됐을 때 "날듯이 기뻤다"고 얘기했습니다.

50부작인 '부모님전상서'에서 김희애의 신들린 연기를 다시 한번 기대해 봅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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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04-10-08 19: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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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애(37)는 데뷔 때부터 스타였다. 오랫동안 화장품 모델로 인기를 누렸고 미모에다 연기력까지 갖춘 배우로 각광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연기가 작가 김수현에게는 썩 탐탁지 않았나 봅니다. 김희애는 데뷔 초부터 그렇게 출연하고 싶었다는 김수현 작품에 데뷔 20년째인 지난해 처음으로 얼굴을 내밀 수 있었습니다. 김수현 작가는 이런 김희애를 두고 "작가가 의도한 바를 가장 잘 표현하는 연기자"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언어의 마술사' 김수현 작가와 연기파 배우의 대명사 김희애가 '완전한 사랑' 이후 다시 뭉쳤습니다. '애정의 조건' 후속으로 16일부터 방송되는 KBS 2TV 주말연속극 '부모님전상서'에섭니다. '부모님전상서'는 안 교감 내외와 맏딸 성실을 포함한 4남매 이야기. 이들의 삶 에 비집고 들어가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드라맙니다. "그저 죽기살기로 열심히 연기해요." 오늘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부모님전상서'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김희애는 언제나처럼 그저 죽기 살기로 연기한다는 말을 되뇌었습니다. "대본을 한 번 보는 것과 100번 보는 것은 천양지차예요. 대사를 내 입에서 내 생각대로 나오게 하려면 얼마나 열심히 해야겠어요." 그는 언제나처럼 드라마 대본이 다 헤어질 때까지 연습하는 듯 했습니다. "김수현 선생님 작품은 지문까지도 세세하게 다 적혀 있어요. 예전에는 연기자들이 그렇게 복잡한 대사를 외우며 어떻게 연기하나 싶었어요. 꼭두각시 같다는 생각도 했죠. 그러나 막상 해보니까 그게 아니더라고요. 그 속에 (연기의) 모든 답이 다 들어 있어요." 김희애는 "김 선생님의 대본은 너무 완벽한 대사와 지문 때문에 (연기에 대해 배우가) 어떻게 꼼짝할 수가 없다"며 "대본은 어렵지만 다 해놓고 나면 연기가 이만큼 늘었다는 것을 스스로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김희애가 연기하는 맏딸 '성실'은 21살 어린 나이에 부잣집에 시집가서 별 탈 없이 살지만 자폐아를 낳으면서 순탄치 않은 삶 속으로 빠져드는 인물. 자폐아 아이를 둔 부모를 연기하기 위해 자폐아 시설도 여러 번 방문했고 주위에 자폐아를 둔 부모가 있어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극중 '성실'은 자폐아를 낳았다는 이유만으로 시어머니에게 냉대를 받고 남편마저 바람을 피우는 등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번에 성실의 남편 '창수' 역은 탤런트 허준호가 맡았습니다. 허준호와 연기호흡은 처음이라는 김희애는 "허준호씨는 겉으로 보기에는 '터프' (Tough)하고 남성적인 매력이 강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연기는 무척 담백해 '한국의 숀팬'이라고 불릴 만한 배우"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김희애는 예전부터 김수현 드라마에 그렇게 출연해보고 싶었답니다. 그래서 1985년 김수현 씨가 극본을 쓴 영화 '어미' 오디션까지 봤다는 김희애. "제가 20대 때 또래 연기자들은 김수현 선생님 작품에 많이 출연하는데 왜 저는 불러주지 않나 했어요. 그래서 '김수현 콤플렉스'도 있었죠." 그래서 김희애는 '완전한 사랑'에 캐스팅됐을 때 "날듯이 기뻤다"고 얘기했습니다. 50부작인 '부모님전상서'에서 김희애의 신들린 연기를 다시 한번 기대해 봅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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