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 가을

입력 2000.08.23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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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절기상으로 무더운 여름이 지나간다는 처서입니다.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을 지낸 농촌 들녘은 서서히 가을빛으로 물들어 가면서 농민들의 땀에 보답하듯 풍작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권기준 기자입니다.
⊙기자: 한여름 비바람과 질병을 이겨낸 벼이삭들이 어느 덧 고개를 숙이며 영글어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작황이 예년보다 2, 3일 빨라 조생종의 경우 이달 말이면 수확해 추석상을 햅쌀로 차릴 수 있게 됐습니다.
풍년농사를 기원하며 나락을 돌보는 농부의 마음은 머지 않아 있을 수확의 기쁨에 들떠 있습니다.
⊙이길수(농민): 그래도 금년으로 봐서는 잘 됐다고 봐야죠, 현재 봐서는...
⊙기자: 가을을 못 기다린 듯 익어 벌어진 밤송이는 벌써 예쁜 알맹이를 드러냈습니다.
붉은 빛이 감돌기 시작한 석류와 누렇게 익은 지붕 위 호박들은 풍성한 가을을 약속합니다.
탐스럽게 익은 사과와 배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결실의 계절임을 느끼게 합니다.
고추를 말리는 할머니의 손끝에서 가을이 제 빛깔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우순분: 가을 내내 먹으려고요.
아들, 딸 주고, 볕이 좋아서 이렇게 말리고 있습니다.
⊙기자: 고추잠자리의 날개 너머로 하늘은 점점 높아가고, 가을은 소리없이 다가왔습니다.
KBS뉴스 권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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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 새 가을
    • 입력 2000-08-2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오늘은 절기상으로 무더운 여름이 지나간다는 처서입니다.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을 지낸 농촌 들녘은 서서히 가을빛으로 물들어 가면서 농민들의 땀에 보답하듯 풍작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권기준 기자입니다. ⊙기자: 한여름 비바람과 질병을 이겨낸 벼이삭들이 어느 덧 고개를 숙이며 영글어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작황이 예년보다 2, 3일 빨라 조생종의 경우 이달 말이면 수확해 추석상을 햅쌀로 차릴 수 있게 됐습니다. 풍년농사를 기원하며 나락을 돌보는 농부의 마음은 머지 않아 있을 수확의 기쁨에 들떠 있습니다. ⊙이길수(농민): 그래도 금년으로 봐서는 잘 됐다고 봐야죠, 현재 봐서는... ⊙기자: 가을을 못 기다린 듯 익어 벌어진 밤송이는 벌써 예쁜 알맹이를 드러냈습니다. 붉은 빛이 감돌기 시작한 석류와 누렇게 익은 지붕 위 호박들은 풍성한 가을을 약속합니다. 탐스럽게 익은 사과와 배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결실의 계절임을 느끼게 합니다. 고추를 말리는 할머니의 손끝에서 가을이 제 빛깔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우순분: 가을 내내 먹으려고요. 아들, 딸 주고, 볕이 좋아서 이렇게 말리고 있습니다. ⊙기자: 고추잠자리의 날개 너머로 하늘은 점점 높아가고, 가을은 소리없이 다가왔습니다. KBS뉴스 권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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