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으나 마나

입력 2000.08.29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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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 며칠 새 경기 북부지방에 내린 비는 지난 해보다 훨씬 적은 양이었지만 피해는 의외로 컸습니다.
수해에 대비한다며 만들어놓은 시설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오히려 수해를 불렀습니다.
김덕원 기자의 취재입니다.
⊙기자: 해마다 침수피해를 입는 경기도 연천군 백의리입니다.
이곳 배수펌프장이 지난해 집중호우 때 물에 잠기면서 피해가 더욱 커지자 연천군은 올해 배수펌프장을 2층 높이로 다시 설치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의 절반도 안 되는 이번 비에도 주변 상점과 주택 대부분이 또 다시 물에 잠겼습니다.
⊙수재민: 펌프도 사실 새로 교체를 했고 했기 때문에 걱정을 안 했는데 너무 예상치 않은 어떤 일로 안 당해도 될 일을 당하다 보니까...
⊙기자: 배수펌프가 고장났기 때문입니다.
어제 집중호우 당시 배수펌프는 4개 가운데 1개 만이 제대로 작동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펌프에 전기를 공급하는 선입니다.
빨간 색 선과 파란색 선이 서로 바뀌어 설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펌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습니다.
⊙펌프 관리인: 시험가동 중에는 잘 돌아갔었습니다.
실제로 물을 푸려고 수압을 받으면 서버리는 거예요, 이게.
⊙기자: 경기도 의정부시 장암동 일대는 이번 집중호우 때 담당 공무원이 배수관 문을 열지 않아 4만여 평의 비닐하우스가 순식간에 물에 잠겼습니다.
불어난 빗물이 강으로 빠지지 못하고 역류하면서 농경지를 덮친 것입니다.
주민들은 수십억원을 들여 만든 시설이 오히려 수해를 불렀다며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당국을 원망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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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있으나 마나
    • 입력 2000-08-2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요 며칠 새 경기 북부지방에 내린 비는 지난 해보다 훨씬 적은 양이었지만 피해는 의외로 컸습니다. 수해에 대비한다며 만들어놓은 시설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오히려 수해를 불렀습니다. 김덕원 기자의 취재입니다. ⊙기자: 해마다 침수피해를 입는 경기도 연천군 백의리입니다. 이곳 배수펌프장이 지난해 집중호우 때 물에 잠기면서 피해가 더욱 커지자 연천군은 올해 배수펌프장을 2층 높이로 다시 설치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의 절반도 안 되는 이번 비에도 주변 상점과 주택 대부분이 또 다시 물에 잠겼습니다. ⊙수재민: 펌프도 사실 새로 교체를 했고 했기 때문에 걱정을 안 했는데 너무 예상치 않은 어떤 일로 안 당해도 될 일을 당하다 보니까... ⊙기자: 배수펌프가 고장났기 때문입니다. 어제 집중호우 당시 배수펌프는 4개 가운데 1개 만이 제대로 작동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펌프에 전기를 공급하는 선입니다. 빨간 색 선과 파란색 선이 서로 바뀌어 설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펌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습니다. ⊙펌프 관리인: 시험가동 중에는 잘 돌아갔었습니다. 실제로 물을 푸려고 수압을 받으면 서버리는 거예요, 이게. ⊙기자: 경기도 의정부시 장암동 일대는 이번 집중호우 때 담당 공무원이 배수관 문을 열지 않아 4만여 평의 비닐하우스가 순식간에 물에 잠겼습니다. 불어난 빗물이 강으로 빠지지 못하고 역류하면서 농경지를 덮친 것입니다. 주민들은 수십억원을 들여 만든 시설이 오히려 수해를 불렀다며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당국을 원망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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