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믿음

입력 2000.09.01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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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체국은 개인들의 신상정보와 비밀을 우편으로 처리하는 곳인 만큼 직원들의 철저한 직업관이 요구되는 기관입니다.
그런데 이런 믿음을 저버리는 사건이 서울의 한 우체국에서 일어났습니다.
취재에 박순서 기자입니다.
⊙기자: 10여 년 동안 신춘 문예를 준비해온 26살 윤 모씨는 신문사에 보낼 시작품 11편을 등기우편으로 접수하고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이상한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전화를 건 사람은 다름 아닌 우체국 직원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우체국 직원이 제멋대로 우편물을 뜯어본 것입니다.
⊙유 모씨(피해자): 이런 일이 대수롭지 않게 있다고 그런 식으로 직원이 웃으면서 뭐 이렇게 강경하게 나가냐, 저는 정말 큰 충격이었고 앞으로 다시는 우체국을 이용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기자: 고객의 우편물을 뜯어본 사람은 서울 대림동 우체국의 직원 박 모씨.
우편물을 뜯어보고 고객집으로 전화까지 한 것입니다.
박 씨는 그러나 용서를 구하기는 커녕 엉뚱한 말만 하고 있습니다.
⊙박 모씨(우체국 직원): 시가 어떻게 쓰여지는지 궁금했고...
순수한 마음 때문에 그랬습니다.
⊙기자: 황당한 일을 당한 유 씨는 결국 10여 년을 준비한 신춘문예 응모기회를 잃고 말았습니다.
우체국 직원은 있을 수도 있는 일이라며 뒤늦게 유 씨측에 합의를 종용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정보를 지켜줘야 할 우체국의 신뢰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KBS뉴스 박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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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너진 믿음
    • 입력 2000-09-01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우체국은 개인들의 신상정보와 비밀을 우편으로 처리하는 곳인 만큼 직원들의 철저한 직업관이 요구되는 기관입니다. 그런데 이런 믿음을 저버리는 사건이 서울의 한 우체국에서 일어났습니다. 취재에 박순서 기자입니다. ⊙기자: 10여 년 동안 신춘 문예를 준비해온 26살 윤 모씨는 신문사에 보낼 시작품 11편을 등기우편으로 접수하고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이상한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전화를 건 사람은 다름 아닌 우체국 직원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우체국 직원이 제멋대로 우편물을 뜯어본 것입니다. ⊙유 모씨(피해자): 이런 일이 대수롭지 않게 있다고 그런 식으로 직원이 웃으면서 뭐 이렇게 강경하게 나가냐, 저는 정말 큰 충격이었고 앞으로 다시는 우체국을 이용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기자: 고객의 우편물을 뜯어본 사람은 서울 대림동 우체국의 직원 박 모씨. 우편물을 뜯어보고 고객집으로 전화까지 한 것입니다. 박 씨는 그러나 용서를 구하기는 커녕 엉뚱한 말만 하고 있습니다. ⊙박 모씨(우체국 직원): 시가 어떻게 쓰여지는지 궁금했고... 순수한 마음 때문에 그랬습니다. ⊙기자: 황당한 일을 당한 유 씨는 결국 10여 년을 준비한 신춘문예 응모기회를 잃고 말았습니다. 우체국 직원은 있을 수도 있는 일이라며 뒤늦게 유 씨측에 합의를 종용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정보를 지켜줘야 할 우체국의 신뢰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KBS뉴스 박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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