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즈, 2년여 만에 47회 공연·14만명 동원

입력 2006.01.10 (00:00) 수정 2006.01.10 (10:4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네 시작은 미약했으나, 네 끝은 심히 창대하리라.'(구약성서의 한편인 욥기 8장7절)

신세대 밴드 버즈에게 딱 어울리는 표현이다.

버즈가 7~8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린 '버즈 라이브 투어 콘서트-런(RUN)' 공연을 끝으로 2집 활동을 마무리했다. 1집 발매 직후인 2003년 11월23일 서울 대학로의 S.H클럽에서 800명의 관객을 모아 첫 공연을 펼쳤던 버즈는 마지막 날 관객 4천500명의 열띤 호응을 받았다.

데뷔 이래 전국을 돌며 총 47회 공연을 펼친 버즈가 동원한 관객 수만 14만 명. 버즈의 성장세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서울, 부산, 수원, 대구, 대전, 광주, 전주, 창원, 춘천, 부천, 울산, 제주 등 전국 투어만 세 차례로 마치 트로트 가수처럼 전국에 '발도장'을 찍었다.

데뷔 2년된 신세대 밴드가 세운 기록치고는 기특할 정도다. '가요계 대부' 조용필이 4일 신년회에서 30여 명의 후배들에게 "노래하는 가수라면 관객 수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공연을 펼쳐야 한다"는 조언을 그대로 행동에 옮겼다고 할 수 있다.

무대에서 꾸준히 관객을 만난 덕택일까. 2집 판매량도 23만 장(작년 11월 한국음악산업협회 집계 기준)을 기록해 작년 그룹 SG워너비, 김종국과 '빅3'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버즈의 멤버 구성은 민경훈(22ㆍ보컬), 손성희(24ㆍ기타), 윤우현(25ㆍ기타), 신준기(24ㆍ베이스), 김예준(25ㆍ드럼). 20대 초ㆍ중반의 나이치고는 연주 실력이 뛰어나 봄여름가을겨울, 싸이 등 선배 가수들이 버즈에 대해 "눈여겨볼 팀"이라고 칭찬한 바 있다.

8일 버즈의 공연에는 초등학생부터 40대 아줌마 부대까지 스탠딩석과 객석을 빼곡이 메웠다. '런'이라는 타이틀답게 멤버들은 객석으로 뻗어나온 십자로 무대를 뛰고 또 뛰었다. 민경훈의 마이크 손놀림에, 손성희와 윤우현이 머리를 흔들며 기타를 연주하는 퍼포먼스에, 김예준의 현란한 드럼 스틱에 객석은 야광봉으로 거대한 물결을 이뤘다. 다양한 팬층을 고려하듯 '겁쟁이'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벌' 등 1ㆍ2집 히트곡과 '어머나' '남행열차' '고래사냥' 등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는 레퍼토리로 꾸몇다.

온몸이 땀에 흥건히 젖은 멤버들은 "버즈를 한 건 정말 잘한 일이었다. 우와~ 이제 끝났다. 2집까지 곁에 있어준 팬들의 사랑에 고개 숙인다"며 소감을 밝혔다.

버즈의 소속사인 에이원엔터테인먼트의 박봉성 대표는 "기존 밴드의 고정 관념에서 탈피해 대중성 있는 밴드를 만들되 방송과 언론에 의존하기보다 공연으로 승부하는 팀을 만들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버즈가 새롭게 느껴진 건 아이돌 그룹 같은 미소년 외모에 연주 실력을 갖춘 점, 여느 밴드와 달리 폭넓은 세대를 아우르는 대중적인 노래를 부른 점이었다"며 "공연장에서 버즈의 노래와 연주, 퍼포먼스를 본 관객은 이들의 새로운 모습에 고정 팬이 된다. 멤버들 역시 공연을 하며 노래와 연주 실력이 급격히 향상됐다"고 덧붙였다.

버즈는 2월 3집을 발매한다. 이미 버즈다운 노래로 선곡을 마무리지은 상태로 휴식기 없이 바로 3집 녹음에 돌입한다. 11월 발표한 디지털 싱글 '사랑은 가슴이 시킨다'가 현재 온라인 각종 차트를 석권중이고 꾸준한 공연 활동을 펼친 덕분에 공백기가 없는 듯하다. 3집 활동 후 7월께는 숱한 러브콜을 받은 일본에서 싱글 음반을 내고 활동할 계획도 갖고있다.

연간 수백, 수천장의 음반이 쏟아지는 치열한 대중음악계에서 새로운 모델로 틈새 시장을 파고든 버즈야말로 블루오션 전략(blue ocean strategy: 차별화와 저비용을 통해 경쟁이 없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려는 경영전략)의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다.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버즈, 2년여 만에 47회 공연·14만명 동원
    • 입력 2006-01-10 00:00:00
    • 수정2006-01-10 10:41:43
    방송·연예
'네 시작은 미약했으나, 네 끝은 심히 창대하리라.'(구약성서의 한편인 욥기 8장7절) 신세대 밴드 버즈에게 딱 어울리는 표현이다. 버즈가 7~8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린 '버즈 라이브 투어 콘서트-런(RUN)' 공연을 끝으로 2집 활동을 마무리했다. 1집 발매 직후인 2003년 11월23일 서울 대학로의 S.H클럽에서 800명의 관객을 모아 첫 공연을 펼쳤던 버즈는 마지막 날 관객 4천500명의 열띤 호응을 받았다. 데뷔 이래 전국을 돌며 총 47회 공연을 펼친 버즈가 동원한 관객 수만 14만 명. 버즈의 성장세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서울, 부산, 수원, 대구, 대전, 광주, 전주, 창원, 춘천, 부천, 울산, 제주 등 전국 투어만 세 차례로 마치 트로트 가수처럼 전국에 '발도장'을 찍었다. 데뷔 2년된 신세대 밴드가 세운 기록치고는 기특할 정도다. '가요계 대부' 조용필이 4일 신년회에서 30여 명의 후배들에게 "노래하는 가수라면 관객 수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공연을 펼쳐야 한다"는 조언을 그대로 행동에 옮겼다고 할 수 있다. 무대에서 꾸준히 관객을 만난 덕택일까. 2집 판매량도 23만 장(작년 11월 한국음악산업협회 집계 기준)을 기록해 작년 그룹 SG워너비, 김종국과 '빅3'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버즈의 멤버 구성은 민경훈(22ㆍ보컬), 손성희(24ㆍ기타), 윤우현(25ㆍ기타), 신준기(24ㆍ베이스), 김예준(25ㆍ드럼). 20대 초ㆍ중반의 나이치고는 연주 실력이 뛰어나 봄여름가을겨울, 싸이 등 선배 가수들이 버즈에 대해 "눈여겨볼 팀"이라고 칭찬한 바 있다. 8일 버즈의 공연에는 초등학생부터 40대 아줌마 부대까지 스탠딩석과 객석을 빼곡이 메웠다. '런'이라는 타이틀답게 멤버들은 객석으로 뻗어나온 십자로 무대를 뛰고 또 뛰었다. 민경훈의 마이크 손놀림에, 손성희와 윤우현이 머리를 흔들며 기타를 연주하는 퍼포먼스에, 김예준의 현란한 드럼 스틱에 객석은 야광봉으로 거대한 물결을 이뤘다. 다양한 팬층을 고려하듯 '겁쟁이'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벌' 등 1ㆍ2집 히트곡과 '어머나' '남행열차' '고래사냥' 등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는 레퍼토리로 꾸몇다. 온몸이 땀에 흥건히 젖은 멤버들은 "버즈를 한 건 정말 잘한 일이었다. 우와~ 이제 끝났다. 2집까지 곁에 있어준 팬들의 사랑에 고개 숙인다"며 소감을 밝혔다. 버즈의 소속사인 에이원엔터테인먼트의 박봉성 대표는 "기존 밴드의 고정 관념에서 탈피해 대중성 있는 밴드를 만들되 방송과 언론에 의존하기보다 공연으로 승부하는 팀을 만들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버즈가 새롭게 느껴진 건 아이돌 그룹 같은 미소년 외모에 연주 실력을 갖춘 점, 여느 밴드와 달리 폭넓은 세대를 아우르는 대중적인 노래를 부른 점이었다"며 "공연장에서 버즈의 노래와 연주, 퍼포먼스를 본 관객은 이들의 새로운 모습에 고정 팬이 된다. 멤버들 역시 공연을 하며 노래와 연주 실력이 급격히 향상됐다"고 덧붙였다. 버즈는 2월 3집을 발매한다. 이미 버즈다운 노래로 선곡을 마무리지은 상태로 휴식기 없이 바로 3집 녹음에 돌입한다. 11월 발표한 디지털 싱글 '사랑은 가슴이 시킨다'가 현재 온라인 각종 차트를 석권중이고 꾸준한 공연 활동을 펼친 덕분에 공백기가 없는 듯하다. 3집 활동 후 7월께는 숱한 러브콜을 받은 일본에서 싱글 음반을 내고 활동할 계획도 갖고있다. 연간 수백, 수천장의 음반이 쏟아지는 치열한 대중음악계에서 새로운 모델로 틈새 시장을 파고든 버즈야말로 블루오션 전략(blue ocean strategy: 차별화와 저비용을 통해 경쟁이 없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려는 경영전략)의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다. [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