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냉난방기 판매 속임수 기승

입력 2006.05.07 (03:35) 수정 2006.05.07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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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같은 고유가 시대에 기름값을 70%나 줄일 수 있다면 일단 귀가 솔깃하겠죠.

수백만원짜리 냉난방 얘긴데 정부가 저리 대출을 해준다는 광고만 믿고 샀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에너지 효율이 높다는 한 냉난방기 광곱니다.

난방비가 70% 절감되고 구입자금을 정부가 지원해준다고 돼있습니다.

대출 조건도 3년 거치 15년 상환으로 매우 유리합니다.

그러나 난방비를 아끼려고 5백 만원 짜리 냉난방기를 산 PC방 주인 이갑수씨는 낭패를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이갑수(대전시 탄방동): "계약 당시에는 신용 상태만 불량하지 않으면 된다고 했는데. 정부 대출을 받으러 은행에 갔지만 보증인이 없다며 거절당했습니다."
음식점을 하는 정철섭씨도 지난해 5월 광고를 보고 4백 만원 짜리 냉난방기를 샀습니다.

막상 대출을 받으러 갔더니 정부지원금이 다 떨어졌다는 이유로 1년째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정철섭(서울시 수유동): "카드로 이미 결제를 끝냈단 말입니다. 없는 돈에 나도 은행돈 쓰는 판에 이자도 손해가 되고.."

이같은 내용으로 지난해부터 관계기관에 접수된 피해 건수는 소비자보호원에만 백 건이 넘습니다.

판매업체는 계약서에 융자가 불가능할 수 있다고 표기했다며 책임을 회피합니다.

<인터뷰>판매업체 관계자: "은행에서 신용도가 부족하다 할 경우에는 담보나 보증인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애매한 문구로 소비자를 유인한 뒤 정작 구입후 정부대출을 요구하면 나몰라라인 셈입니다.

정부가 올해 준비한 에너지이용합리화 자금은 6천 5백억원 정도.

지원금은 이미 바닥이 났어도 이를 악용한 판매업체들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전화녹취>판매사원: "(기자)3년 거치 5년 상환은 어디서 해주는 거예요?" "(답변)그건 에너지관리공단에서 해주는 거고요."

정부 자금을 미끼로 한 일부 냉난방기 업체의 속임수 판매 때문에 에너지난을 피하려던 소비자들은 카드빚까지 떠안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서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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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냉난방기 판매 속임수 기승
    • 입력 2006-05-06 23:15:39
    • 수정2006-05-07 04: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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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같은 고유가 시대에 기름값을 70%나 줄일 수 있다면 일단 귀가 솔깃하겠죠. 수백만원짜리 냉난방 얘긴데 정부가 저리 대출을 해준다는 광고만 믿고 샀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에너지 효율이 높다는 한 냉난방기 광곱니다. 난방비가 70% 절감되고 구입자금을 정부가 지원해준다고 돼있습니다. 대출 조건도 3년 거치 15년 상환으로 매우 유리합니다. 그러나 난방비를 아끼려고 5백 만원 짜리 냉난방기를 산 PC방 주인 이갑수씨는 낭패를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이갑수(대전시 탄방동): "계약 당시에는 신용 상태만 불량하지 않으면 된다고 했는데. 정부 대출을 받으러 은행에 갔지만 보증인이 없다며 거절당했습니다." 음식점을 하는 정철섭씨도 지난해 5월 광고를 보고 4백 만원 짜리 냉난방기를 샀습니다. 막상 대출을 받으러 갔더니 정부지원금이 다 떨어졌다는 이유로 1년째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정철섭(서울시 수유동): "카드로 이미 결제를 끝냈단 말입니다. 없는 돈에 나도 은행돈 쓰는 판에 이자도 손해가 되고.." 이같은 내용으로 지난해부터 관계기관에 접수된 피해 건수는 소비자보호원에만 백 건이 넘습니다. 판매업체는 계약서에 융자가 불가능할 수 있다고 표기했다며 책임을 회피합니다. <인터뷰>판매업체 관계자: "은행에서 신용도가 부족하다 할 경우에는 담보나 보증인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애매한 문구로 소비자를 유인한 뒤 정작 구입후 정부대출을 요구하면 나몰라라인 셈입니다. 정부가 올해 준비한 에너지이용합리화 자금은 6천 5백억원 정도. 지원금은 이미 바닥이 났어도 이를 악용한 판매업체들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전화녹취>판매사원: "(기자)3년 거치 5년 상환은 어디서 해주는 거예요?" "(답변)그건 에너지관리공단에서 해주는 거고요." 정부 자금을 미끼로 한 일부 냉난방기 업체의 속임수 판매 때문에 에너지난을 피하려던 소비자들은 카드빚까지 떠안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서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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