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교육, 창의력 해친다

입력 2000.09.14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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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조기교육 붐이 일면서 영어에 피아노 과외뿐 아니라 컴퓨터학원까지 다니느라 어린이들이 참 바쁩니다.
그런데 이 컴퓨터 교육, 꼭 빠를수록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합니다.
정철웅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초등학생 자녀 둘을 키우는 김현옥 씨는 요즘 걱정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자녀들이 컴퓨터에 빠져들면서 학교공부와 친구 만나는 일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김현옥(학부모): 뛰어놀고 해야 되는데, 구부리고 앉아서 계속 자판을 두들긴다든지 눈이 가끔가다 아프다고 얘기를 하거든요.
⊙기자: 컴퓨터가 중요한 교육 도구이지만 어린이들이 지나치게 일찍 컴퓨터에 매달릴 경우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미국의 한 아동보호단체는 컴퓨터가 어린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비만과 사회적 고립을 초래할 뿐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인 발달장애를 가져온다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또 컴퓨터 제조회사들의 무차별 판촉공세와 학부모들의 근거없는 과대망상 때문에 어린이들까지 무분별하게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홍성도(삼성 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장): 자꾸 앉아서 쳐다보는 것보다는 실제로 나가서 뛰어놀고 사람 만나고 그러면서 배우는 것이 아마 더 산교육이고 창의력 같은 것도 더 늘어나겠죠.
⊙기자: 우리나라도 10대 인터넷 사용자가 500만명을 넘어서고 있지만 이 같은 부작용에 대해서는 변변한 연구실적 하나 없는 실정입니다.
5년만 지나도 노후화되는 컴퓨터 기술을 배우기 위해 평생을 활용하게 될 창의력을 훼손하는 것은 아닌지, 우리 어린이들의 컴퓨터 교육에 대한 부작용에 대해서도 냉정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정철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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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컴퓨터 교육, 창의력 해친다
    • 입력 2000-09-14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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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조기교육 붐이 일면서 영어에 피아노 과외뿐 아니라 컴퓨터학원까지 다니느라 어린이들이 참 바쁩니다. 그런데 이 컴퓨터 교육, 꼭 빠를수록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합니다. 정철웅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초등학생 자녀 둘을 키우는 김현옥 씨는 요즘 걱정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자녀들이 컴퓨터에 빠져들면서 학교공부와 친구 만나는 일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김현옥(학부모): 뛰어놀고 해야 되는데, 구부리고 앉아서 계속 자판을 두들긴다든지 눈이 가끔가다 아프다고 얘기를 하거든요. ⊙기자: 컴퓨터가 중요한 교육 도구이지만 어린이들이 지나치게 일찍 컴퓨터에 매달릴 경우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미국의 한 아동보호단체는 컴퓨터가 어린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비만과 사회적 고립을 초래할 뿐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인 발달장애를 가져온다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또 컴퓨터 제조회사들의 무차별 판촉공세와 학부모들의 근거없는 과대망상 때문에 어린이들까지 무분별하게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홍성도(삼성 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장): 자꾸 앉아서 쳐다보는 것보다는 실제로 나가서 뛰어놀고 사람 만나고 그러면서 배우는 것이 아마 더 산교육이고 창의력 같은 것도 더 늘어나겠죠. ⊙기자: 우리나라도 10대 인터넷 사용자가 500만명을 넘어서고 있지만 이 같은 부작용에 대해서는 변변한 연구실적 하나 없는 실정입니다. 5년만 지나도 노후화되는 컴퓨터 기술을 배우기 위해 평생을 활용하게 될 창의력을 훼손하는 것은 아닌지, 우리 어린이들의 컴퓨터 교육에 대한 부작용에 대해서도 냉정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정철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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