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역사의 ‘어두운 그늘’

입력 2006.05.10 (22:15) 수정 2006.05.10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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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구촌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월드컵은 단순한 스포츠 축제로 규정할 수 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민족 간 대립, 정치적 소용돌이의 중심이 되기도 했던 월드컵의 이면사를 김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82년 스페인 월드컵, 마라도나가 이끄는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가 무기력하게 탈락합니다.

영국과의 포클랜드 전쟁 패전이 탈락의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패전 사실을 국내에서는 언론 통제로 모르다가 스페인에 와서야 알게 된 선수들이 연일 통곡하느라 경기에서 연패를 당했다는 것입니다.

그 포클랜드 전쟁 이후 25년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간 경기 때면 주최국은 관중 경비에 진땀을 흘립니다.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은 군사 독재 정권의 이벤트라는 지구촌의 거센 비판을 받습니다.

납치와 고문 살해를 감추고 국민들의 관심을 돌리려 했다는 것입니다.

대규모 매스게임이 처음 등장한 1934년 이탈리아 월드컵은 뭇솔리니의 파시즘 선전장이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녹취>장원재(숭실대 교수/前 축구협회 기술위원) : "정치적, 위정자들이 이를 이용할 가능성은 언제나 엄존하고 있다..."

1930년 제1회 우루과이 월드컵에서는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은 아르헨티나가 우루과이와 국교를 단절하기에 이릅니다.

또 1970년 멕시코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는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간 국민 감정이 경기중 난투극으로 폭발했다 결국은 양국간 전면전으로 비화돼 3천명의 병사들이 숨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감동과 환희의 축제 월드컵, 그 이면에는 이렇게 전쟁과 갈등 그리고 위정자의 선전 선동 같은 역사가 녹아 있기도 합니다.

KBS 뉴스 김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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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역사의 ‘어두운 그늘’
    • 입력 2006-05-10 21:21:41
    • 수정2006-05-10 2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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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구촌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월드컵은 단순한 스포츠 축제로 규정할 수 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민족 간 대립, 정치적 소용돌이의 중심이 되기도 했던 월드컵의 이면사를 김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82년 스페인 월드컵, 마라도나가 이끄는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가 무기력하게 탈락합니다. 영국과의 포클랜드 전쟁 패전이 탈락의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패전 사실을 국내에서는 언론 통제로 모르다가 스페인에 와서야 알게 된 선수들이 연일 통곡하느라 경기에서 연패를 당했다는 것입니다. 그 포클랜드 전쟁 이후 25년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간 경기 때면 주최국은 관중 경비에 진땀을 흘립니다.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은 군사 독재 정권의 이벤트라는 지구촌의 거센 비판을 받습니다. 납치와 고문 살해를 감추고 국민들의 관심을 돌리려 했다는 것입니다. 대규모 매스게임이 처음 등장한 1934년 이탈리아 월드컵은 뭇솔리니의 파시즘 선전장이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녹취>장원재(숭실대 교수/前 축구협회 기술위원) : "정치적, 위정자들이 이를 이용할 가능성은 언제나 엄존하고 있다..." 1930년 제1회 우루과이 월드컵에서는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은 아르헨티나가 우루과이와 국교를 단절하기에 이릅니다. 또 1970년 멕시코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는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간 국민 감정이 경기중 난투극으로 폭발했다 결국은 양국간 전면전으로 비화돼 3천명의 병사들이 숨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감동과 환희의 축제 월드컵, 그 이면에는 이렇게 전쟁과 갈등 그리고 위정자의 선전 선동 같은 역사가 녹아 있기도 합니다. KBS 뉴스 김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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