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도 판치는 ‘가짜 생수’

입력 2006.05.12 (22:16) 수정 2006.05.12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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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국 3천여개 유흥업소와 호텔 등에 가짜 생수가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생수병을 만들어 정수기 물을 채우고 뚜껑만 바꿔가며 새 제품인양 내놨습니다.

이호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김포시에 있는 한 공장입니다.

유명연예인의 사진이 인쇄된 위조 생수 상표가 쉴새없이 찍혀 나옵니다.

창고에는 가짜 생수병이 천장에 닿을 듯 쌓여 있습니다.

이 공장의 납품장부에 나오는 서울 강남의 한 호텔.

통제구역안 지하로 내려가자 가짜 생수병에 물을 담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 호텔뿐 아니라 각종 숙박업소와 고급술집, 노래방 등 전국 2천9백여곳에 가짜 생수병 수백만 개가 팔려나갔습니다.

<인터뷰>문 모 씨(유흥업소 주인) : "(무슨 물을 채웠어요?) 정수기물을 받아서 했습니다.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나요?) 예..."

경찰은 이처럼 가짜 생수병을 만들어 판매해 2억3천여만원을 챙긴 혐의로 장모 씨를 구속하고 호텔과 유흥업소 주인 2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인터뷰>장 모 씨(가짜 생수병 공장 사장) : "100병짜리가 택배비 다 포함해서 만7천원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게 법에 저촉되는지 몰랐습니다."

한번 쓴 생수병은 위생처리를 하지 않으면 다시 사용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용의자들은 소독도 하지 않고 이렇게 병마개만 갈아끼워 새 제품으로 둔갑시켰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검사 결과 가짜 생수에서는 허용 기준치보다 최대 10배나 많은 일반세균이 검출됐습니다.

가짜생수 구별은 병마개 따는 소리로는 불가능하고, 병마개와 겉면을 잘 살펴야 합니다.

가짜 생수에는 병마개 위에 환경부담금 납부필증이 없습니다.

또 유통기한 표시와 바코드도 찾아볼수 없습니다.

하지만 진짜 생수병에 병마개만 새로 끼워 재활용하는 경우도 있어, 병마개의 납부필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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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에도 판치는 ‘가짜 생수’
    • 입력 2006-05-12 21:20:10
    • 수정2006-05-12 22: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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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국 3천여개 유흥업소와 호텔 등에 가짜 생수가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생수병을 만들어 정수기 물을 채우고 뚜껑만 바꿔가며 새 제품인양 내놨습니다. 이호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김포시에 있는 한 공장입니다. 유명연예인의 사진이 인쇄된 위조 생수 상표가 쉴새없이 찍혀 나옵니다. 창고에는 가짜 생수병이 천장에 닿을 듯 쌓여 있습니다. 이 공장의 납품장부에 나오는 서울 강남의 한 호텔. 통제구역안 지하로 내려가자 가짜 생수병에 물을 담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 호텔뿐 아니라 각종 숙박업소와 고급술집, 노래방 등 전국 2천9백여곳에 가짜 생수병 수백만 개가 팔려나갔습니다. <인터뷰>문 모 씨(유흥업소 주인) : "(무슨 물을 채웠어요?) 정수기물을 받아서 했습니다.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나요?) 예..." 경찰은 이처럼 가짜 생수병을 만들어 판매해 2억3천여만원을 챙긴 혐의로 장모 씨를 구속하고 호텔과 유흥업소 주인 2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인터뷰>장 모 씨(가짜 생수병 공장 사장) : "100병짜리가 택배비 다 포함해서 만7천원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게 법에 저촉되는지 몰랐습니다." 한번 쓴 생수병은 위생처리를 하지 않으면 다시 사용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용의자들은 소독도 하지 않고 이렇게 병마개만 갈아끼워 새 제품으로 둔갑시켰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검사 결과 가짜 생수에서는 허용 기준치보다 최대 10배나 많은 일반세균이 검출됐습니다. 가짜생수 구별은 병마개 따는 소리로는 불가능하고, 병마개와 겉면을 잘 살펴야 합니다. 가짜 생수에는 병마개 위에 환경부담금 납부필증이 없습니다. 또 유통기한 표시와 바코드도 찾아볼수 없습니다. 하지만 진짜 생수병에 병마개만 새로 끼워 재활용하는 경우도 있어, 병마개의 납부필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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