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집값 ‘담합’

입력 2006.05.15 (22:20) 수정 2006.05.15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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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일부 지역의 집값 담합 행위가 도를 넘고 있습니다.

이제는 아파트 단지가 아니라 지역 차원에서 더욱 조직적으로 담합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근 불과 한 달만에 평형별로 1억원 이상 호가가 오른 경기도 산본의 한 아파트입니다.

엘리베이터 안에 들어서자 집값을 평당 천5백만 원 이하로 받지 말라는 공고문이 붙어 있습니다.

<인터뷰>주민 : "지금 올랐어도 딴 데 보다 아직 멀은 거예요. 같이 분양받아서 딴 데는 다 몇억씩 올랐는데, 그러니까 속 안 상해요?"

이같은 집값 담합은 아파트 단지를 넘어 지역 전체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부동산중개업소 : "모 단지에서는 그렇게 가격을 올리는데 우리도 가만 있을 수 없다 해서 산본에 있는 중대형 단지가 다 그렇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때문에 지난주 전국의 아파트 시세가 평균 0.38%, 서울 강남이 0.49% 상승하는 동안 이 지역은 무려 4%나 급등했습니다.

국민은행이 발표한 부동산 통계에서도 최근 한달간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 단지 20위 가운데 무려 18곳이 산본지역 아파트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소비자가 담합한 가격에 집을 사면 피해를 볼 수 밖에 없어 시세정보 제공업체들도 난처해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한정훈(한국부동산정보협회 실장) : "실수요자들이 그쪽 지역에서 매수함에 있어서 재산상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어서 시세정보 제공을 중단하려고 합니다."

추병직 건교부 장관은 오늘 담합을 통해 호가를 올릴 경우, 세금도 그만큼 내야 한다며 내년부터 주택공시가격의 시세 반영률을 100%로 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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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 넘은 집값 ‘담합’
    • 입력 2006-05-15 21:21:02
    • 수정2006-05-15 22: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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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일부 지역의 집값 담합 행위가 도를 넘고 있습니다. 이제는 아파트 단지가 아니라 지역 차원에서 더욱 조직적으로 담합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근 불과 한 달만에 평형별로 1억원 이상 호가가 오른 경기도 산본의 한 아파트입니다. 엘리베이터 안에 들어서자 집값을 평당 천5백만 원 이하로 받지 말라는 공고문이 붙어 있습니다. <인터뷰>주민 : "지금 올랐어도 딴 데 보다 아직 멀은 거예요. 같이 분양받아서 딴 데는 다 몇억씩 올랐는데, 그러니까 속 안 상해요?" 이같은 집값 담합은 아파트 단지를 넘어 지역 전체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부동산중개업소 : "모 단지에서는 그렇게 가격을 올리는데 우리도 가만 있을 수 없다 해서 산본에 있는 중대형 단지가 다 그렇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때문에 지난주 전국의 아파트 시세가 평균 0.38%, 서울 강남이 0.49% 상승하는 동안 이 지역은 무려 4%나 급등했습니다. 국민은행이 발표한 부동산 통계에서도 최근 한달간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 단지 20위 가운데 무려 18곳이 산본지역 아파트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소비자가 담합한 가격에 집을 사면 피해를 볼 수 밖에 없어 시세정보 제공업체들도 난처해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한정훈(한국부동산정보협회 실장) : "실수요자들이 그쪽 지역에서 매수함에 있어서 재산상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어서 시세정보 제공을 중단하려고 합니다." 추병직 건교부 장관은 오늘 담합을 통해 호가를 올릴 경우, 세금도 그만큼 내야 한다며 내년부터 주택공시가격의 시세 반영률을 100%로 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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