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고강도 압박…집값 거품 꺼질까

입력 2006.05.17 (22:18) 수정 2006.05.17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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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나서서 부동산 거품 붕괴를 잇따라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집값이 과연 꼭지점을 찍고 하향세로 돌아섰는가를 놓고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부의 잇단 '버블 붕괴' 경고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은 바로 재건축 단지들입니다.

앞다퉈 호가를 낮추면서 집값 하락세가 확산되고 있고, 사겠다는 사람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인터뷰>최일진(공인중개사) : "집값이 한 5천만 원씩 떨어졌구요, 매물도 한 2-3배 늘었습니다."

반면 전국 또는 서울 전체의 아파트 값은 뚜렷한 변화 없이 안정적인 모습입니다.

<인터뷰>김은경(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 : "전체적으로는 상승폭 떨어졌지만 아직 오름세라서 버블붕괴를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정부는 하반기 집값 하락을 확신하는 분위기입니다.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강남권의 주택거래량이 한달 만에 40% 이상 감소했다는 점을 그 징조로 꼽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하반기부터 강화된 보유세와 각종 부담금이 줄줄이 부과되기 시작하면 매물이 늘면서 집값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판단입니다.

앞으로 집값이 약세로 돌아서 6개월에서 길게는 1,2년간 조정기를 거치게 될 것이라는 데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말처럼 폭락장세나 장기 약세가 연출될 지, 아니면 단기 조정으로 끝날 지에 대해선 의견이 크게 엇갈립니다.

각종 규제에다 금리 상승국면 등이 겹치면 집값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갈수록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선덕(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 : "금융 문제로 집값이 급격히 올랐기 때문에 붕괴되면 급격히, 큰 폭으로 진행될 것"

반면 강남권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데다 저금리 기조로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있는 한 집값은 언제든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주장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실제로 330 대책이 발표된 이후 지난달에도 주택담보대출은 3조원 이상 늘었습니다.

<인터뷰>장성수(주택산업연구원 정책연구실장) : "고소득 계층의 강남권 수요가 계속 뒷받침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가격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때문에 정부의 잇단 고강도 경고는 330 대책에도 불구하고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이지 않는 시장에 대해 정부의 강력한 집값 안정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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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고강도 압박…집값 거품 꺼질까
    • 입력 2006-05-17 21:21:38
    • 수정2006-05-17 22:59:23
    뉴스 9
<앵커 멘트> 최근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나서서 부동산 거품 붕괴를 잇따라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집값이 과연 꼭지점을 찍고 하향세로 돌아섰는가를 놓고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부의 잇단 '버블 붕괴' 경고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은 바로 재건축 단지들입니다. 앞다퉈 호가를 낮추면서 집값 하락세가 확산되고 있고, 사겠다는 사람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인터뷰>최일진(공인중개사) : "집값이 한 5천만 원씩 떨어졌구요, 매물도 한 2-3배 늘었습니다." 반면 전국 또는 서울 전체의 아파트 값은 뚜렷한 변화 없이 안정적인 모습입니다. <인터뷰>김은경(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 : "전체적으로는 상승폭 떨어졌지만 아직 오름세라서 버블붕괴를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정부는 하반기 집값 하락을 확신하는 분위기입니다.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강남권의 주택거래량이 한달 만에 40% 이상 감소했다는 점을 그 징조로 꼽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하반기부터 강화된 보유세와 각종 부담금이 줄줄이 부과되기 시작하면 매물이 늘면서 집값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판단입니다. 앞으로 집값이 약세로 돌아서 6개월에서 길게는 1,2년간 조정기를 거치게 될 것이라는 데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말처럼 폭락장세나 장기 약세가 연출될 지, 아니면 단기 조정으로 끝날 지에 대해선 의견이 크게 엇갈립니다. 각종 규제에다 금리 상승국면 등이 겹치면 집값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갈수록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선덕(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 : "금융 문제로 집값이 급격히 올랐기 때문에 붕괴되면 급격히, 큰 폭으로 진행될 것" 반면 강남권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데다 저금리 기조로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있는 한 집값은 언제든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주장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실제로 330 대책이 발표된 이후 지난달에도 주택담보대출은 3조원 이상 늘었습니다. <인터뷰>장성수(주택산업연구원 정책연구실장) : "고소득 계층의 강남권 수요가 계속 뒷받침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가격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때문에 정부의 잇단 고강도 경고는 330 대책에도 불구하고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이지 않는 시장에 대해 정부의 강력한 집값 안정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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