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철도 시험운행 전격 취소

<앵커 멘트>

내일로 예정된 남북 철도 시험운행이 북한의 일방적인 취소로 무산됐습니다.

정부는 북한에 강한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첫소식으로 김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은 오늘 오전 철도 연결 실무 접촉 북측 단장 명의의 전화 통지문을 통해 내일로 예정된 남북 철도 시험 운행을 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북측은 군사적 보장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고 남측의 비정상적인 내부 사태가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험 운행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곧바로 긴급 회의를 가진 뒤 성명을 통해 북측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녹취> 신언상(통일부 차관) : "우리가 볼 때는 타당성 없는 내용인데, 회담을 연기할 때 그런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정부는 군사 보장 합의를 거부하는 등 시험 운행에 소극적이었던 북 군부가 막판에 제동을 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북 군부는 어제 오후 군사 실무 회담 단장 명의의 전통문을 보내와 서해상 충돌 방지와 같은 근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한 어떤 문제도 해결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남북은 지난 2002년 경의 동해선 연결에 합의해 착공한 이후 2004년 시험 운행 지난해 개통식을 하기로 합의했지만 하지 못했고 지난 13일 시험 운행 날짜까지 합의했지만 결국 또 실패했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북측의 조처는 취소가 아닌 연기로 본다며 열차 시험 운행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북측의 성의있는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김덕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