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애를 코믹으로 버무린 ‘소문난 칠공주’

입력 2006.05.2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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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설칠, 나미칠, 연하남, 황태자, 공수표, 반찬순…. 예사로운 이름이 하나도 없다.
30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한 가장은 수시로 딸들을 '집합'시킨다. '취사완료' '비상사태' 등 군대 용어가 난무한다. 등장인물들은 다소 과장된 듯한 몸짓과 에피소드로 시청자에게 웃음을 전한다.
이런 가부장적인 가족과 코믹한 주인공 모습 이면에는 따뜻한 가족애가 조용하게 흐른다. 심각한 갈등이 있지만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과 애정이 드러난다.
웃음과 함께 진지한 주제도 다뤄지는 셈이다. 가정주부로 바람이 난 첫딸 나덕칠(김혜선), 재수생 신분으로 결혼 전에 과외선생의 아기를 가진 넷째딸 나종칠(신지수), 한 남자를 둘러싼 둘째딸(이태란)과 셋째딸(최정원)의 경쟁 등 바람잘 날 없는 가족의 사건들이 코믹한 설정과 어울려 독특한 '맛'을 내고 있다..
KBS 2TV 주말극 '소문난 칠공주'(극본 문영남, 연출 배경수)가 코믹과 가족애를 동시에 선보이며 안방극장에서 잔잔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4월1일 첫 방송에서 전국 시청률 20.2%(이하 TNS미디어코리아 집계 기준)로 출발한 이 드라마는 20% 내외의 안정된 수치를 보이며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21일에는 자체 최고 시청률인 24.2%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이 드라마는 주말극의 고정 시청층인 여자 50대 이상(20.8%)과 여자 40대(14.1%)는 물론 남자 50대 이상(15.1%)도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들여 눈길을 모으고 있다.
물론 "불륜, 혼전임신, 가부장적 가족, 한 남자를 사이에 둔 자매 등 한국 드라마를 한눈에 다 보여주는 드라마다"(장종현), "주말 가족 시간대에 방송하기에는 도덕적으로 잘못된 것 아닌가"(김희옥)라는 시청자의 질타도 있다.
하지만 무겁고 딱딱할 수 있는 주제가 코믹한 상황과 매끄럽게 연결되고 있는 것은 '장밋빛 인생'을 집필했던 문영남 작가 덕분이라는 점에는 별 이견이 없다. '장밋빛 인생'에서 억척스러운 가정주부의 투병기를 그려 호평을 받았던 문 작가는 이번에는 코믹 홈드라마를 통해 필력을 과시하고 있는 셈.
이에 대해 문보현 책임프로듀서(CP)는 "요즘 가부장적인 집안 이야기는 사실 리얼리티가 떨어질 수 있지만 이 드라마의 경우 잊혀진 가족문화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이를 잘 버무리는 작가의 솜씨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재와 관련한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그런 아이템 자체에는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이를 어떻게 풀어나가는가가 더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가족적인 느낌으로 인간의 화해를 다루면서 전개돼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드라마는 나종칠과 황태자(이승기)의 결혼을 놓고 양가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스토리에 탄력이 붙고 있다. 유일한(고주원)을 놓고 둘째와 셋째딸이 묘한 애정 기류를 형성하고 있는 점도 극적 재미를 더하고 있다.
좌충우돌하는 네 자매와 이를 둘러싼 가족의 새콤달콤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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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애를 코믹으로 버무린 ‘소문난 칠공주’
    • 입력 2006-05-28 08:47:01
    연합뉴스
나설칠, 나미칠, 연하남, 황태자, 공수표, 반찬순…. 예사로운 이름이 하나도 없다. 30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한 가장은 수시로 딸들을 '집합'시킨다. '취사완료' '비상사태' 등 군대 용어가 난무한다. 등장인물들은 다소 과장된 듯한 몸짓과 에피소드로 시청자에게 웃음을 전한다. 이런 가부장적인 가족과 코믹한 주인공 모습 이면에는 따뜻한 가족애가 조용하게 흐른다. 심각한 갈등이 있지만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과 애정이 드러난다. 웃음과 함께 진지한 주제도 다뤄지는 셈이다. 가정주부로 바람이 난 첫딸 나덕칠(김혜선), 재수생 신분으로 결혼 전에 과외선생의 아기를 가진 넷째딸 나종칠(신지수), 한 남자를 둘러싼 둘째딸(이태란)과 셋째딸(최정원)의 경쟁 등 바람잘 날 없는 가족의 사건들이 코믹한 설정과 어울려 독특한 '맛'을 내고 있다.. KBS 2TV 주말극 '소문난 칠공주'(극본 문영남, 연출 배경수)가 코믹과 가족애를 동시에 선보이며 안방극장에서 잔잔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4월1일 첫 방송에서 전국 시청률 20.2%(이하 TNS미디어코리아 집계 기준)로 출발한 이 드라마는 20% 내외의 안정된 수치를 보이며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21일에는 자체 최고 시청률인 24.2%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이 드라마는 주말극의 고정 시청층인 여자 50대 이상(20.8%)과 여자 40대(14.1%)는 물론 남자 50대 이상(15.1%)도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들여 눈길을 모으고 있다. 물론 "불륜, 혼전임신, 가부장적 가족, 한 남자를 사이에 둔 자매 등 한국 드라마를 한눈에 다 보여주는 드라마다"(장종현), "주말 가족 시간대에 방송하기에는 도덕적으로 잘못된 것 아닌가"(김희옥)라는 시청자의 질타도 있다. 하지만 무겁고 딱딱할 수 있는 주제가 코믹한 상황과 매끄럽게 연결되고 있는 것은 '장밋빛 인생'을 집필했던 문영남 작가 덕분이라는 점에는 별 이견이 없다. '장밋빛 인생'에서 억척스러운 가정주부의 투병기를 그려 호평을 받았던 문 작가는 이번에는 코믹 홈드라마를 통해 필력을 과시하고 있는 셈. 이에 대해 문보현 책임프로듀서(CP)는 "요즘 가부장적인 집안 이야기는 사실 리얼리티가 떨어질 수 있지만 이 드라마의 경우 잊혀진 가족문화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이를 잘 버무리는 작가의 솜씨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재와 관련한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그런 아이템 자체에는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이를 어떻게 풀어나가는가가 더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가족적인 느낌으로 인간의 화해를 다루면서 전개돼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드라마는 나종칠과 황태자(이승기)의 결혼을 놓고 양가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스토리에 탄력이 붙고 있다. 유일한(고주원)을 놓고 둘째와 셋째딸이 묘한 애정 기류를 형성하고 있는 점도 극적 재미를 더하고 있다. 좌충우돌하는 네 자매와 이를 둘러싼 가족의 새콤달콤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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