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후임 지도체제 ‘진통’…주말 고비

<앵커 멘트>

열린 우리당은 선거패배 후유증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후임 지도체제 구성은 주말이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곽희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선거참패 이후 열린우리당은 오늘도 어수선했습니다.

청와대 비서실장과 당의장을 지낸 문희상의원은 이번 선거 결과는 정부·여당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탄핵'이었다며 국민의 뜻이 당을 없애라’는 명령이라면, 그렇게라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후임 지도체제 구성을 논의할 국회의원-중앙위원 연석회의도 당초 5일에서 7일로 연기됐습니다.

그만큼 당내 이견이 크다는 반증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김근태 최고위원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습니다.

김근태 최고위원 측은 선거패배 책임론에도 불구하고 당 혼란을 수습키위해 '십자가'를 져야한다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인터뷰> 우원식 (열린우리당 의원) : "당내 의견이 모아진다면 의장직을 맡을 수 있지만 이견이 일고 있기 때문에 고민중..."

그러나 김혁규, 조배숙 두 최고위원이 지도부 일괄사퇴를 주장하며 최고위원직을 자진해서 물러나겠다고 밝히고 있어 김근태 최고위원의 승계가 자동 무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배숙 (열린우리당 최고위원) : "엄중한 경고거든요. 정동영 당 의장 사퇴로 끝날 것이 아니고 지도부가 일괄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직 최고위원 5명중 3명이 사퇴하면 당헌 당규에 따라 최고위원단이 자동 해산되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비대위 구성을 통해 당을 임시 지도체제로 끌고 가는 상황이 불가피해집니다.

열린우리당이 어느만큼 빨리 새 지도체제 구성을 마무리 짓고 진통을 수습할 수 있을지 이번 주말과 휴일이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곽희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