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 농성 시위 말썽

입력 2006.06.0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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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찰이 물대포와 특공대를 동원해 고공농성을 벌이던 노동자 3명을 연행했습니다.

노동계가 무리한 공권력 투입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고공농성 방식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윤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5미터 높이의 타워 크레인 위에 두 남자가 서 있습니다.

경찰이 다가가자 한 남자가 크레인 꼭대기로 달아났지만, 붙잡힙니다.

다른 남자는 크레인 날개 쪽으로 몸을 피했지만, 역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어제 아침 5시반쯤, 청와대 앞 한 건설현장에서 크레인에 올라가 고공시위를 벌이던 코오롱 해고 노동자 3명이 경찰에 모두 연행됐습니다.

민주노총은 경찰이 물대포까지 동원하며 위험한 작전을 폈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수봉 (민주노총 대변인) : "자칫 노동자들이 생명 잃을 수 있는 무리한 공권력 진압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경찰청장을 포함한 정부의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경찰은 물대포는 작동여부를 확인하려고 쏜 것이고, 크레인 밑에 에어 매트와 그물을 깔아 전혀 위험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최근 목숨을 건 고공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들은 땅위에서 평범한 시위를 벌여서는 아무도 자신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민주노총 소속 사업장만 해도 올 들어 벌써 6곳에서 이같은 고공시위가 벌어졌습니다.

고공시위는 특히 지난해 11월 농민 시위를 거치면서 늘어났다는 분석입니다.

폭력 시위와 폭력 진압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노동계 일각이 자신들의 주장을 알릴 방법으로 고공 시위를 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고공시위 역시 불법에 생명을 담보로 한 위험한 시위라는 지적을 받고 있고 경찰의 대응 역시 무모한 진압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어 고공시위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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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공 농성 시위 말썽
    • 입력 2006-06-06 07: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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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찰이 물대포와 특공대를 동원해 고공농성을 벌이던 노동자 3명을 연행했습니다. 노동계가 무리한 공권력 투입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고공농성 방식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윤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5미터 높이의 타워 크레인 위에 두 남자가 서 있습니다. 경찰이 다가가자 한 남자가 크레인 꼭대기로 달아났지만, 붙잡힙니다. 다른 남자는 크레인 날개 쪽으로 몸을 피했지만, 역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어제 아침 5시반쯤, 청와대 앞 한 건설현장에서 크레인에 올라가 고공시위를 벌이던 코오롱 해고 노동자 3명이 경찰에 모두 연행됐습니다. 민주노총은 경찰이 물대포까지 동원하며 위험한 작전을 폈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수봉 (민주노총 대변인) : "자칫 노동자들이 생명 잃을 수 있는 무리한 공권력 진압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경찰청장을 포함한 정부의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경찰은 물대포는 작동여부를 확인하려고 쏜 것이고, 크레인 밑에 에어 매트와 그물을 깔아 전혀 위험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최근 목숨을 건 고공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들은 땅위에서 평범한 시위를 벌여서는 아무도 자신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민주노총 소속 사업장만 해도 올 들어 벌써 6곳에서 이같은 고공시위가 벌어졌습니다. 고공시위는 특히 지난해 11월 농민 시위를 거치면서 늘어났다는 분석입니다. 폭력 시위와 폭력 진압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노동계 일각이 자신들의 주장을 알릴 방법으로 고공 시위를 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고공시위 역시 불법에 생명을 담보로 한 위험한 시위라는 지적을 받고 있고 경찰의 대응 역시 무모한 진압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어 고공시위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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