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① 떠도는 호국 영령 13만명

입력 2006.06.06 (22:12) 수정 2006.06.0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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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전쟁 당시 실종된 전사자는 13만여 명에 이릅니다.

2000년이 되서야 시작된 유해발굴 작업 주민들의 증언에만 의존하다 보니 지금까지 찾아낸 유해가 1,400여 구에 불과합니다.

집중취재 김학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전쟁때 남편이 전사한뒤 지금까지 시신조차 찾지 못한 안순이 할머니.

반세기가 넘었지만 안 할머니는 죽기전 남편의 유해만이라도 찾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인터뷰>안순이(故 고재인 한국전쟁 전사자 부인):"전쟁끝나고 찾아서 보내준다고 해서 그거 보내주기만 기다린게 수십년된거예요."

한국전 당시 실종된 전사자는 13만여명.

하지만 유해 발굴 작업은 지난 2000년부터 뒤늦게 시작됐습니다.

지금까지 발굴된 전사자 유해는 1417구.

실종 유해의 1% 정도로 그나마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51구에 불과합니다.

유해 발굴이 쉽지 않는 것은 매장 기록이 거의 없어 주민들의 증언에만 의존할수 밖에 없기때문입니다.

<인터뷰>박선주(충북대 인류학과 교수):"6.25 세대들은 지금 70, 80넘어 고령화 되어있고 여러 가지 국토개발을 통한 급격한 지형변화는 이 사업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또 유해를 발굴해도 유해 신원 확인에 필요한 유가족의 DNA 자료가 축적되지 않아 신원이 확인된 30여구는 여전히 유가족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터뷰>박신한 대령(육군본부 유해발굴과장):"유가족 정보와 매장 위치 정보를 더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

이를 반영하듯 오늘 KBS 1TV를 통해 생방송된 현충일 특집 프로그램에선 국군 유해를 찾는 유가족과 매장된 위치를 제보하는 전화가 줄을 이었습니다.

미국 뉴저지주에선 친오빠의 유해를 찾는 안타까운 사연뿐만 아니라 전우가 묻힌 위치를 제보하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도 있었습니다.

반세기 넘게 이름모를 산하에 묻힌 13만 순국용사들의 유해를 찾는 것은 호국영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인만큼 발굴사업에 대한 체계적 지원이 절실합니다.

KBS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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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① 떠도는 호국 영령 13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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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06-06-06 22: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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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전쟁 당시 실종된 전사자는 13만여 명에 이릅니다. 2000년이 되서야 시작된 유해발굴 작업 주민들의 증언에만 의존하다 보니 지금까지 찾아낸 유해가 1,400여 구에 불과합니다. 집중취재 김학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전쟁때 남편이 전사한뒤 지금까지 시신조차 찾지 못한 안순이 할머니. 반세기가 넘었지만 안 할머니는 죽기전 남편의 유해만이라도 찾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인터뷰>안순이(故 고재인 한국전쟁 전사자 부인):"전쟁끝나고 찾아서 보내준다고 해서 그거 보내주기만 기다린게 수십년된거예요." 한국전 당시 실종된 전사자는 13만여명. 하지만 유해 발굴 작업은 지난 2000년부터 뒤늦게 시작됐습니다. 지금까지 발굴된 전사자 유해는 1417구. 실종 유해의 1% 정도로 그나마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51구에 불과합니다. 유해 발굴이 쉽지 않는 것은 매장 기록이 거의 없어 주민들의 증언에만 의존할수 밖에 없기때문입니다. <인터뷰>박선주(충북대 인류학과 교수):"6.25 세대들은 지금 70, 80넘어 고령화 되어있고 여러 가지 국토개발을 통한 급격한 지형변화는 이 사업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또 유해를 발굴해도 유해 신원 확인에 필요한 유가족의 DNA 자료가 축적되지 않아 신원이 확인된 30여구는 여전히 유가족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터뷰>박신한 대령(육군본부 유해발굴과장):"유가족 정보와 매장 위치 정보를 더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 이를 반영하듯 오늘 KBS 1TV를 통해 생방송된 현충일 특집 프로그램에선 국군 유해를 찾는 유가족과 매장된 위치를 제보하는 전화가 줄을 이었습니다. 미국 뉴저지주에선 친오빠의 유해를 찾는 안타까운 사연뿐만 아니라 전우가 묻힌 위치를 제보하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도 있었습니다. 반세기 넘게 이름모를 산하에 묻힌 13만 순국용사들의 유해를 찾는 것은 호국영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인만큼 발굴사업에 대한 체계적 지원이 절실합니다. KBS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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