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고 울리는 ‘심판 오심’

입력 2006.06.15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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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처럼 이번 월드컵에서는 심판 판정이 더욱 엄격해지면서 판정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졌습니다.

때문에 피파는 오심 논란을 줄이기 위해 어느 때보다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대회 초반부터 판정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선수와 감독들을 웃고 울리는 심판 판정, 정홍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전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전.

아르헨티나의 마라도나가 손으로 공을 쳐 넣어 골을 기록합니다.

아르헨티나는 이 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고, 잉글랜드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습니다.

훗날 '신의 손' 사건으로 유명해진 명백한 오심이었습니다.

월드컵의 공신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오심 논란.

때문에 피파는 이번 대회부터 심판들에게 무선 헤드셋까지 착용케 했습니다.

주심과 부심 간에 실시간 대화를 가능케 해 오심을 줄이도록 한 것이지만, 대회 초반부터 오심 논란은 재연되고 있습니다.

어제 열린 프랑스와 스위스 간의 경기.

전반 36분 프랑스의 앙리가 날린 회심의 오른발 슛이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 있던 스위스 수비수의 손을 맞고 나옵니다.

<녹취>해설자: "지금은 완전히 패트릭 뮬러 선수 손에 맞았어요. 저것은 페널티킥을 불어 주는 것이 옳다고 보이고요..."

하지만 끝내 심판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습니다.

경기는 결국 0:0 무승부로 끝이 났고 앙리는 심판 판정 때문에 승리를 도둑맞었다고 불만을 터뜨렸스니다.

하지만 가장 명백한 오심은 호주와 일본전에서 나왔습니다.

전반 26분 일본의 나카무라가 골대를 향해 크로스를 올린 공이 일본 선수와 호주 골키퍼가 부딪힌 사이 골대로 빨려들어 갑니다.

명백한 골키퍼 차징이었지만 골은 그대로 인정됐습니다.

경기 뒤 오심 사실을 솔직히 인정한 이집트 출신 엘파타 주심은 오심이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했습니다.

판정을 둘러싼 논란은 우리나라 경기에도 있었습니다.

1:1 동점이던 후반 10분경 토고 진영의 왼쪽 엔드라인을 빠르게 돌파하는 이용표를 토고 수비수가 손으로 밀칩니다.

<녹취>해설자: "이영표 선수 드리블 돌파 재치있게 했는데 마지막에 사실 밀리는 동작이 됐는데..."

페널티킥을 줄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번에도 심판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습니다.

1:1 무승부로 끝났다면 두고 두고 아쉬움이 남았을 장면이었습니다.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 놓을 수 있는 오심...

경기의 한 부분이라고는 하지만 조별 리그에서 명백한 오심을 한 심판은 16 강전 이후에는 심판을 보지 못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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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기고 울리는 ‘심판 오심’
    • 입력 2006-06-15 20:11:28
    뉴스타임
<앵커 멘트> 이처럼 이번 월드컵에서는 심판 판정이 더욱 엄격해지면서 판정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졌습니다. 때문에 피파는 오심 논란을 줄이기 위해 어느 때보다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대회 초반부터 판정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선수와 감독들을 웃고 울리는 심판 판정, 정홍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전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전. 아르헨티나의 마라도나가 손으로 공을 쳐 넣어 골을 기록합니다. 아르헨티나는 이 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고, 잉글랜드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습니다. 훗날 '신의 손' 사건으로 유명해진 명백한 오심이었습니다. 월드컵의 공신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오심 논란. 때문에 피파는 이번 대회부터 심판들에게 무선 헤드셋까지 착용케 했습니다. 주심과 부심 간에 실시간 대화를 가능케 해 오심을 줄이도록 한 것이지만, 대회 초반부터 오심 논란은 재연되고 있습니다. 어제 열린 프랑스와 스위스 간의 경기. 전반 36분 프랑스의 앙리가 날린 회심의 오른발 슛이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 있던 스위스 수비수의 손을 맞고 나옵니다. <녹취>해설자: "지금은 완전히 패트릭 뮬러 선수 손에 맞았어요. 저것은 페널티킥을 불어 주는 것이 옳다고 보이고요..." 하지만 끝내 심판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습니다. 경기는 결국 0:0 무승부로 끝이 났고 앙리는 심판 판정 때문에 승리를 도둑맞었다고 불만을 터뜨렸스니다. 하지만 가장 명백한 오심은 호주와 일본전에서 나왔습니다. 전반 26분 일본의 나카무라가 골대를 향해 크로스를 올린 공이 일본 선수와 호주 골키퍼가 부딪힌 사이 골대로 빨려들어 갑니다. 명백한 골키퍼 차징이었지만 골은 그대로 인정됐습니다. 경기 뒤 오심 사실을 솔직히 인정한 이집트 출신 엘파타 주심은 오심이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했습니다. 판정을 둘러싼 논란은 우리나라 경기에도 있었습니다. 1:1 동점이던 후반 10분경 토고 진영의 왼쪽 엔드라인을 빠르게 돌파하는 이용표를 토고 수비수가 손으로 밀칩니다. <녹취>해설자: "이영표 선수 드리블 돌파 재치있게 했는데 마지막에 사실 밀리는 동작이 됐는데..." 페널티킥을 줄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번에도 심판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습니다. 1:1 무승부로 끝났다면 두고 두고 아쉬움이 남았을 장면이었습니다.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 놓을 수 있는 오심... 경기의 한 부분이라고는 하지만 조별 리그에서 명백한 오심을 한 심판은 16 강전 이후에는 심판을 보지 못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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