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고 ‘지역 제한’ 후유증 우려

입력 2006.06.2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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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08학년도부터 사는곳과 다른 시도의 외국어고등학교에는 지원할 수 없도록 하겠다는 교육부의 발표가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학교선택권을 축소하는 중대결정을 사전 예고나 의견 수렴없이 발표한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유광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문을 연 경기도의 외국어고등학교. 재학생의 3분의 1 이상이 서울 등 타시도 출신입니다.

전교생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까지 짓고 전국의 인재를 모집해 오던 터여서 이번 교육부 발표는 큰 충격입니다.

<인터뷰> 남봉철 (한국외대 부속 외국어고 교장): "이렇게 되면 지역단위라는 이 좁은 데서 저희들이 갖고 있는 모든 역량이 상당히 위축되는 결과를 낳죠."

갑작스런 정책발표도 문제지만 외국어고나 학부모에 대한 여론 수렴과정도 전혀 없었습니다.

학부모들은 학생의 학교선택권이 제한됐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전화 녹취> 학부모 (강남 거주): "어느 특정 외고를 가고 싶다면 그 근처로 이사를 해야된다는 거잖아요. 만약에 이사를 갈 형편이 안되면 사교육을 받아야 되고요."

이번 조치는 내년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가는 공영형 혁신학교를 띄우기 위한 것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녹취> 김진표 (교육 부총리/어제): "외국어 고등학교가 있는 지역에서는 가능하면 이러한 학교의 수요를 혁신학교 쪽으로 흡수했으면 좋겠다는 권고를 했습니다."

특히 2008학년도부터는 외고 모집단위를 거주지 학군으로 더욱 축소할 수 있다는 교육부 방침에 외고를 희생양 삼는 것 아니냐는 반발도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 외국어고 관계자: "공영형 혁신학교를 잘 키우기 위한 의도는 좋은데 다른 걸 제한을 주면서 까지 그럴 필요가 있는가? "

교육부의 갑작스런 외고 선발지역 축소. 학교와 학부모들 반발이 거세지고 있어 적잖은 후유증이 우려됩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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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어고 ‘지역 제한’ 후유증 우려
    • 입력 2006-06-20 21: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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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08학년도부터 사는곳과 다른 시도의 외국어고등학교에는 지원할 수 없도록 하겠다는 교육부의 발표가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학교선택권을 축소하는 중대결정을 사전 예고나 의견 수렴없이 발표한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유광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문을 연 경기도의 외국어고등학교. 재학생의 3분의 1 이상이 서울 등 타시도 출신입니다. 전교생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까지 짓고 전국의 인재를 모집해 오던 터여서 이번 교육부 발표는 큰 충격입니다. <인터뷰> 남봉철 (한국외대 부속 외국어고 교장): "이렇게 되면 지역단위라는 이 좁은 데서 저희들이 갖고 있는 모든 역량이 상당히 위축되는 결과를 낳죠." 갑작스런 정책발표도 문제지만 외국어고나 학부모에 대한 여론 수렴과정도 전혀 없었습니다. 학부모들은 학생의 학교선택권이 제한됐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전화 녹취> 학부모 (강남 거주): "어느 특정 외고를 가고 싶다면 그 근처로 이사를 해야된다는 거잖아요. 만약에 이사를 갈 형편이 안되면 사교육을 받아야 되고요." 이번 조치는 내년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가는 공영형 혁신학교를 띄우기 위한 것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녹취> 김진표 (교육 부총리/어제): "외국어 고등학교가 있는 지역에서는 가능하면 이러한 학교의 수요를 혁신학교 쪽으로 흡수했으면 좋겠다는 권고를 했습니다." 특히 2008학년도부터는 외고 모집단위를 거주지 학군으로 더욱 축소할 수 있다는 교육부 방침에 외고를 희생양 삼는 것 아니냐는 반발도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 외국어고 관계자: "공영형 혁신학교를 잘 키우기 위한 의도는 좋은데 다른 걸 제한을 주면서 까지 그럴 필요가 있는가? " 교육부의 갑작스런 외고 선발지역 축소. 학교와 학부모들 반발이 거세지고 있어 적잖은 후유증이 우려됩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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