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장 대응·쉬쉬’가 사고 키웠다

입력 2006.06.23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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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급식사고가 최악의 상황으로 번진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사고는 일주일전부터 일어났지만 학교와 급식업체, 교육당국은 늑장대응해 화를 키웠습니다. 모은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급식 사고는 지난 16일, 서울 노원구의 세 개 학교에서 처음 시작됐습니다.

학생들은 언론사에 복통을 호소하며 제보를 해 왔고, 학교 측은 확인하러 나온 보건소 직원이 다녀간 뒤에야 교육청에 신고했습니다.

<녹취>노원구 보건소 직원: "상황 파악하러 간 팀이 (학교를) 떠난 후에 학교 측에서 신고한 모양이에요. 원래는 학교나 담당 의사가 신고를 했을 때 우리가 나가는 거죠."

역학 조사도 늦었습니다.

해당 보건소가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한 것은 금요일 밤. 그러나 토,일 휴무를 이유로 월요일에서야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환자가 속출하자 CJ 푸드시스템은 다음 날부터 급식을 중단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학교에는 사고 위험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채 급식을 계속 공급했습니다.

<녹취>CJ 푸드시스템 직원: "저희도 역학조사 결과를 기다렸던 거지, 급식을 다른 업장까지 중지시키기에는... 그건 어느 급식 업체도 그렇지 않거든요."

결국 어제와 그제, 서울 14개 학교, 인천 8개 학교, 경기 3개 학교 등 25곳의 학교에서 천7백 명이 넘는 환자가 나왔고, 교육청은 첫 사고가 난 지 일주일만에야 급식 중지를 결정했습니다.

역학조사 결과를 기다리느라 서둘러 시정 명령을 내리지 못했다는 게 교육청의 해명. 학부모들은 불안과 분노에 휩싸였습니다.

<녹취>환자 어머니: "먹는 것 가지고 그렇게 하는 건 있을 수가 없죠. 믿고 급식을 맡기는 건데."

학생 안전은 뒷전에 둔 안이한 대처는 사상 최대의 급식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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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늑장 대응·쉬쉬’가 사고 키웠다
    • 입력 2006-06-23 21:04:35
    뉴스 9
<앵커 멘트> 이번 급식사고가 최악의 상황으로 번진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사고는 일주일전부터 일어났지만 학교와 급식업체, 교육당국은 늑장대응해 화를 키웠습니다. 모은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급식 사고는 지난 16일, 서울 노원구의 세 개 학교에서 처음 시작됐습니다. 학생들은 언론사에 복통을 호소하며 제보를 해 왔고, 학교 측은 확인하러 나온 보건소 직원이 다녀간 뒤에야 교육청에 신고했습니다. <녹취>노원구 보건소 직원: "상황 파악하러 간 팀이 (학교를) 떠난 후에 학교 측에서 신고한 모양이에요. 원래는 학교나 담당 의사가 신고를 했을 때 우리가 나가는 거죠." 역학 조사도 늦었습니다. 해당 보건소가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한 것은 금요일 밤. 그러나 토,일 휴무를 이유로 월요일에서야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환자가 속출하자 CJ 푸드시스템은 다음 날부터 급식을 중단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학교에는 사고 위험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채 급식을 계속 공급했습니다. <녹취>CJ 푸드시스템 직원: "저희도 역학조사 결과를 기다렸던 거지, 급식을 다른 업장까지 중지시키기에는... 그건 어느 급식 업체도 그렇지 않거든요." 결국 어제와 그제, 서울 14개 학교, 인천 8개 학교, 경기 3개 학교 등 25곳의 학교에서 천7백 명이 넘는 환자가 나왔고, 교육청은 첫 사고가 난 지 일주일만에야 급식 중지를 결정했습니다. 역학조사 결과를 기다리느라 서둘러 시정 명령을 내리지 못했다는 게 교육청의 해명. 학부모들은 불안과 분노에 휩싸였습니다. <녹취>환자 어머니: "먹는 것 가지고 그렇게 하는 건 있을 수가 없죠. 믿고 급식을 맡기는 건데." 학생 안전은 뒷전에 둔 안이한 대처는 사상 최대의 급식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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