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격투기?…포르투갈-네덜란드 戰

입력 2006.06.26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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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새벽에 열린 포르투갈과 네덜란드의 16강전은 그야말로 혈투였습니다.

한번만 지면 그대로 탈락이라는 벼랑 끝 승부였기 때문일까요?

경고만 16개가 나왔고 4명의 선수가 퇴장을 당했습니다.

박일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4년간 7번 싸워서 단 한번도 포르투갈을 이겨보지 못한 네덜란드.

그래서일까, 경기는 처음부터 다소 과격해집니다.

시작 2분도 채 안돼, 첫번째 경고가 나오고, 잠시 뒤 노렸다는 듯 아예 선수를 향해 날라드는 옆차기.

포르투갈 부동의 스트라이커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는 괴로운 표정을 짓다 결국 교체됩니다.

여기에 계속되는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

네덜란드 선수가 결정적인 순간에 파울을 당해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 발목을 걷어차여도 못본 척 지나가고, 어깨를 채여도 시뮬레이션으로 인정합니다.

설사 파울은 인정해도 경고는 주지 않습니다.

<녹취>한준희 해설위원: "네덜란드 관중들을 자극하는 판정을 몇번 했네요."

이러다보니 경기는 갈수록 격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네덜란드 선수가 파울을 하자, 심판이 안보는 사이 포르투갈의 피구 선수가 네덜란드 선수를 머리로 들이 받습니다.

<녹취>한준희 해설위원: "퇴장을 줄 수도 있는 상황인데요..."

이제 경기는 그야말로 서서히 미쳐가기 시작합니다.

팔꿈치 사용까지 등장해 경기 두번째 퇴장.

격투 일보직전까지 치닫습니다.

<녹취>최승돈 캐스터: "경기장 위에 냉정한 사람이 없어요."

부상으로 중단됐던 경기에서 상대에게 공을 넘겨줘야 하지만, 이미 페어플레이 정신은 사라진지 오래.

보복으로 백테클이 이어지고 무더기 경고가 뒤따릅니다.

이젠 약간의 신경전도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치닫습니다.

관중들에게서 환호는 사라지고 야유만이 울려퍼집니다.

<녹취>최승돈 캐스터: "축구 중계를 하고 있는 거 맞습니까? 축구 중계를 하고 싶어요..."

길고도 긴 90분 동안 나온 경고는 모두 16개에 퇴장당한 선수는 4명...

마침내 경기는 포르투갈의 1:0 승리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축구가 이처럼 거칠고 비신사적인 경기라면 앞으로 축구를 미성년자 관람 불가 스포츠로 정해야 한다는 비아냥까지 나왔습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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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 격투기?…포르투갈-네덜란드 戰
    • 입력 2006-06-26 20:13:44
    뉴스타임
<앵커 멘트> 오늘 새벽에 열린 포르투갈과 네덜란드의 16강전은 그야말로 혈투였습니다. 한번만 지면 그대로 탈락이라는 벼랑 끝 승부였기 때문일까요? 경고만 16개가 나왔고 4명의 선수가 퇴장을 당했습니다. 박일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4년간 7번 싸워서 단 한번도 포르투갈을 이겨보지 못한 네덜란드. 그래서일까, 경기는 처음부터 다소 과격해집니다. 시작 2분도 채 안돼, 첫번째 경고가 나오고, 잠시 뒤 노렸다는 듯 아예 선수를 향해 날라드는 옆차기. 포르투갈 부동의 스트라이커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는 괴로운 표정을 짓다 결국 교체됩니다. 여기에 계속되는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 네덜란드 선수가 결정적인 순간에 파울을 당해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 발목을 걷어차여도 못본 척 지나가고, 어깨를 채여도 시뮬레이션으로 인정합니다. 설사 파울은 인정해도 경고는 주지 않습니다. <녹취>한준희 해설위원: "네덜란드 관중들을 자극하는 판정을 몇번 했네요." 이러다보니 경기는 갈수록 격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네덜란드 선수가 파울을 하자, 심판이 안보는 사이 포르투갈의 피구 선수가 네덜란드 선수를 머리로 들이 받습니다. <녹취>한준희 해설위원: "퇴장을 줄 수도 있는 상황인데요..." 이제 경기는 그야말로 서서히 미쳐가기 시작합니다. 팔꿈치 사용까지 등장해 경기 두번째 퇴장. 격투 일보직전까지 치닫습니다. <녹취>최승돈 캐스터: "경기장 위에 냉정한 사람이 없어요." 부상으로 중단됐던 경기에서 상대에게 공을 넘겨줘야 하지만, 이미 페어플레이 정신은 사라진지 오래. 보복으로 백테클이 이어지고 무더기 경고가 뒤따릅니다. 이젠 약간의 신경전도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치닫습니다. 관중들에게서 환호는 사라지고 야유만이 울려퍼집니다. <녹취>최승돈 캐스터: "축구 중계를 하고 있는 거 맞습니까? 축구 중계를 하고 싶어요..." 길고도 긴 90분 동안 나온 경고는 모두 16개에 퇴장당한 선수는 4명... 마침내 경기는 포르투갈의 1:0 승리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축구가 이처럼 거칠고 비신사적인 경기라면 앞으로 축구를 미성년자 관람 불가 스포츠로 정해야 한다는 비아냥까지 나왔습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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