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거리 응원’ 놀이문화로 정착

입력 2006.06.26 (22:15) 수정 2006.06.28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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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쉽게도 우리는 16강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이번에도 응원만큼은 역동적이고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나친 상업성과 또 월드컵에 올인하는 모습은 한번쯤 생각해볼 문제가 아닐까요? 위재천 기자가 심층보도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십여일 동안 4백 8십여만명을 거리로 불러 모으며 대한민국을 열광케 했던 축제는 막을 내렸습니다.

<인터뷰>한종엽 (서울 잠실동): "축구보다 축제가 더 즐거웠다.길거리 응원 자체가 너무 재밌고 신났다."

외신들도 '응원 월드컵이 열린다면 한국이 강력한 우승 후보'라며 우리의 응원문화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인터뷰>김명숙 (시민/독일현지): "자랑스러운 일이다. (독일엔)이런 문화가 이때까지 없었는데 우리가 하면서 다 한다."

다채롭게 선보인 응원도구와 복장은 '응원'자체를 하나의 '놀이문화'로 여기고 마음껏 즐기려는 욕구의 표현이었습니다.

<인터뷰>이종림 (문화연대 미디어센터 연구위원): "기업의 지나친개입, 과도한 공연중심은 문제,소비중심적이고 소모적인 공연만을 양산했다.."

그저 즐기려는 놀이문화 뿐만은 아니었습니다.

무질서한 응원 뒷모습이 보도된 뒤 과격한 뒤풀이를 자제하고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

스스로 자정해나갈 줄 아는 성숙된 시민의식이야 말로 이번에 얻은 큰 수확입니다.

하지만 서울광장을 두고 벌어진 대기업간 다툼이나 광고와 TV 모두 월드컵으로 도배되는 등 자본과 미디어의 지나친 상업성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시민들을 소비자, 혹은 방청객으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성동규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이제는 사람들이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승부를 떠나 즐길 수 있는 놀이문화가 됐다."

애국주의와 결부돼 지나치게 승부에 집착한다는 점, 이같은 응원이 국내리그로 이어지지 않는 일회성을 보인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또 중요한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관심이 월드컵에 밀려났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강미은(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월드컵만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의제인 것처럼 됐는데 그런 결과로 월드컵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안티 월드컵까지 했어야 하는..."

4년전 자연발생적이었던 길거리응원은 이번에 스스로 정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제 우리 사회의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위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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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거리 응원’ 놀이문화로 정착
    • 입력 2006-06-26 21:20:24
    • 수정2006-06-28 21:3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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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쉽게도 우리는 16강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이번에도 응원만큼은 역동적이고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나친 상업성과 또 월드컵에 올인하는 모습은 한번쯤 생각해볼 문제가 아닐까요? 위재천 기자가 심층보도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십여일 동안 4백 8십여만명을 거리로 불러 모으며 대한민국을 열광케 했던 축제는 막을 내렸습니다. <인터뷰>한종엽 (서울 잠실동): "축구보다 축제가 더 즐거웠다.길거리 응원 자체가 너무 재밌고 신났다." 외신들도 '응원 월드컵이 열린다면 한국이 강력한 우승 후보'라며 우리의 응원문화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인터뷰>김명숙 (시민/독일현지): "자랑스러운 일이다. (독일엔)이런 문화가 이때까지 없었는데 우리가 하면서 다 한다." 다채롭게 선보인 응원도구와 복장은 '응원'자체를 하나의 '놀이문화'로 여기고 마음껏 즐기려는 욕구의 표현이었습니다. <인터뷰>이종림 (문화연대 미디어센터 연구위원): "기업의 지나친개입, 과도한 공연중심은 문제,소비중심적이고 소모적인 공연만을 양산했다.." 그저 즐기려는 놀이문화 뿐만은 아니었습니다. 무질서한 응원 뒷모습이 보도된 뒤 과격한 뒤풀이를 자제하고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 스스로 자정해나갈 줄 아는 성숙된 시민의식이야 말로 이번에 얻은 큰 수확입니다. 하지만 서울광장을 두고 벌어진 대기업간 다툼이나 광고와 TV 모두 월드컵으로 도배되는 등 자본과 미디어의 지나친 상업성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시민들을 소비자, 혹은 방청객으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성동규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이제는 사람들이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승부를 떠나 즐길 수 있는 놀이문화가 됐다." 애국주의와 결부돼 지나치게 승부에 집착한다는 점, 이같은 응원이 국내리그로 이어지지 않는 일회성을 보인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또 중요한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관심이 월드컵에 밀려났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강미은(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월드컵만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의제인 것처럼 됐는데 그런 결과로 월드컵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안티 월드컵까지 했어야 하는..." 4년전 자연발생적이었던 길거리응원은 이번에 스스로 정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제 우리 사회의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위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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