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급식업체 선정에 노조 개입

<앵커 멘트>

수년동안 돈을 받고 급식업체를 선정해준 한 회사 노조간부들이 구속됐습니다.
급식업체는 회사측에 식대를 과다 청구해 노조에 준 돈보다 훨씬 많은 이익을 챙겼습니다. 김상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직원 4천여 명이 이용하는 이 회사 식당의 급식업체는 노조가 실질적으로 결정해 왔습니다.

공개입찰의 형식이지만 노조의 이의 제기와 노사분규 등을 무마하기 위해 사측이 노조에 결정권을 준 것입니다.

결국 노조는 급식업체로부터 돈을 받았고 돈을 받은 뒤에는 회사 측에 돈 준 업체가 선정되도록 했습니다.

급식업체 측은 노조 집행부가 바뀔 때마다 새로 당선된 집행부 간부들에게 돈을 줘 4년이 넘도록 위탁급식을 담당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노조간부들은 선정댓가로 모두 3억 7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녹취>前 노조간부: "관행적으로 돼 있죠, 회사도 귀찮고 하니까 노조에 일정 정도 지분을 준 셈이고 노조는 그것을 이용해 돈을 받고...."

돈으로 선정된 급식업체는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회사 측에 식대를 과다 청구했습니다.

해마다 3억 원씩 4년여 동안 13억 6천만 원, 노조 측에 준 것보다 3배 이상을 챙겼습니다.

<녹취>최운식 (부장검사/평택지청 형사1부장): "위탁 급식업체 선정 과정의 금품 수수는 노조간부와 회사 관계자의 급식에 대한 감독 소홀로 급식의 질 저하로 인한 노조원 전체의 피해...."

돈을 받은 노조 전, 현직 간부와 돈을 준 급식업체 대표 등 모두 9명이 구속됐지만 수준 낮은 급식으로 인한 피해는 보상받을 길이 없습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