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찬바람 ‘쌩쌩’…냉각되는 한류

입력 2006.07.04 (22:13) 수정 2006.07.04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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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때 중국 전역을 뜨겁게 달궜던 한류 열풍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식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한국 드라마 수입 제한에다 구태의연한 콘텐츠가 주된 이유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정인성 특파원이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베이징시 중심가에 위치한 대형 DVD 매장입니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50%를 넘었던 한국 드라마와 영화 판매량이 올들어 급격히 줄었습니다.

<인터뷰>DVD 매장 관계자: "올 1분기에는 전체 판매량의 30%, 2분기에는 25%로 떨어졌다."

한류는 특히 드라마에서 찬바람을 맞고 있습니다

선양 방송국은 지난달부터 한국 드라마 방송을 중단했고 다른 지방 방송사들 역시 방영 비율을 낮추고 있습니다.

중국 언론매체를 총괄하는 광전총국은 수입 제한을 요구하는 중국드라마 제작자들의 요청을 받은 뒤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5편의 한국 드라마에 대해서만 수입을 허가했습니다.

사실상 수입 중단 조치입니다.

<녹취>드라마 수입 판매 회사 관계자: " (광전총국에서) 하나만 허가를 내주고 앞으로는 신청도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나마 DVD를 통해 들어 오는 한국 드라마는 연예인 위주의 식상한 내용들 뿐이라는 평가입니다.

<인터뷰>베이징 시민: "올해 한국 드라마는 전처럼 내용이 풍부하거나보기 쉬운 점이 없고 평범해요"

또한 한 회당 천5백달러 수준이던 수입단가가 만 달러 이상으로 오른 것도 중국 측으로서는 불만입니다.

드라마가 주춤하면서 음반과 애니메이션 시장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언론에서도 한류가 썰물이 되고 있다고 보도하며 한류의 퇴출까지 예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판홍 (칭화대 신방과 교수): "한국 드라마가 중국의 해외 드라마 수입에서 어느 정도를 차지할 지는 질량에 달렸다."

전문가들은 지금이야말로 한류의 새로운 전환기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합니다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인터넷이나 DVD 등 다른 미디어를 활용한다면 중국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한국 방송사들이 중국 드라마의수입을 확대하는 등 두나라간 문화 교류에 성의를 보이는 것도 한류를 지속시킬 수 있는중요한 전제조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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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때 중국 전역을 뜨겁게 달궜던 한류 열풍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식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한국 드라마 수입 제한에다 구태의연한 콘텐츠가 주된 이유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정인성 특파원이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베이징시 중심가에 위치한 대형 DVD 매장입니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50%를 넘었던 한국 드라마와 영화 판매량이 올들어 급격히 줄었습니다. <인터뷰>DVD 매장 관계자: "올 1분기에는 전체 판매량의 30%, 2분기에는 25%로 떨어졌다." 한류는 특히 드라마에서 찬바람을 맞고 있습니다 선양 방송국은 지난달부터 한국 드라마 방송을 중단했고 다른 지방 방송사들 역시 방영 비율을 낮추고 있습니다. 중국 언론매체를 총괄하는 광전총국은 수입 제한을 요구하는 중국드라마 제작자들의 요청을 받은 뒤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5편의 한국 드라마에 대해서만 수입을 허가했습니다. 사실상 수입 중단 조치입니다. <녹취>드라마 수입 판매 회사 관계자: " (광전총국에서) 하나만 허가를 내주고 앞으로는 신청도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나마 DVD를 통해 들어 오는 한국 드라마는 연예인 위주의 식상한 내용들 뿐이라는 평가입니다. <인터뷰>베이징 시민: "올해 한국 드라마는 전처럼 내용이 풍부하거나보기 쉬운 점이 없고 평범해요" 또한 한 회당 천5백달러 수준이던 수입단가가 만 달러 이상으로 오른 것도 중국 측으로서는 불만입니다. 드라마가 주춤하면서 음반과 애니메이션 시장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언론에서도 한류가 썰물이 되고 있다고 보도하며 한류의 퇴출까지 예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판홍 (칭화대 신방과 교수): "한국 드라마가 중국의 해외 드라마 수입에서 어느 정도를 차지할 지는 질량에 달렸다." 전문가들은 지금이야말로 한류의 새로운 전환기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합니다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인터넷이나 DVD 등 다른 미디어를 활용한다면 중국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한국 방송사들이 중국 드라마의수입을 확대하는 등 두나라간 문화 교류에 성의를 보이는 것도 한류를 지속시킬 수 있는중요한 전제조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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