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前 추억 담긴 ‘타임캡슐’

입력 2006.07.05 (20:49) 수정 2006.07.0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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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새 건물을 지을 때 타임캡슐을 묻는 행사가 많은데요.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50년 전 묻었던 타임캡술이 발견됐습니다.

사실상 국내 타임캡슐 1호 속에는 어떤 것들이 들어 있었는지 궁금하시죠?

노태영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우연히 발견 된 자그마한 구리상자.

학교 건물을 옮기면서 빼낸 옛 건물 머릿돌 속에 숨겨졌던 것입니다.

군데 군데 녹이 슬긴 했지만 47년 전 그 모습 그대로 햇빛을 봤습니다.

사랑 가득한 웃음을 머금은 당시 선생님 모습이 담긴 사진 6장.

꼼꼼히 써 내려간 학교 식구 이름과 건물 설계도가 함께 보관됐습니다.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을 당시 지폐도 빳빳한 모습 그대로 세상에 나왔습니다.

지난 59년 학교 건물을 새로 지을 때 초대 교장이었던 김산해 할아버지가 넣어둔 것 들입니다.

<인터뷰>차동채 (당시 선생님): "우리가 역사를 창조하기 때문에 이대로 그냥 무의미하게 지낼 수는 없다. 미래의 10년 혹은 20년 혹은 1세기 후반 누가 볼 기회가 있을텐데 그때까지 우리의 모습을 한 번 남겨보자."

반세기 전 우리의 자취를 찾게 해 준 황금빛 구리상자.

희미해진 기억과 사라져가는 추억을 되살려 준 고귀한 타임 머신입니다.

<인터뷰>정화숙(당시 재학생): "너무 감격스럽고 내 이름이 그 당시에 그 어린 이름이 아직도 이렇게 보관이 돼 있고 보게 되니까 감회가 새롭다...."

하루 하루 힘들었던 시절 미래를 위해 묻었다는 타임 캡슐.

가난 속에서도 참교육의 뜻을 찾고 후배들에게 그 의미를 전하려했던 큰 뜻의 움직임이었습니다.

<인터뷰>한기홍: "당시의 교육자들의 선각자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은 지금으로는 생각도 못할 일이고 그 때의 시대상을 반영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들이 나왔기에 너무 감동적입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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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년 前 추억 담긴 ‘타임캡슐’
    • 입력 2006-07-05 20:31:06
    • 수정2006-07-05 21: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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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새 건물을 지을 때 타임캡슐을 묻는 행사가 많은데요.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50년 전 묻었던 타임캡술이 발견됐습니다. 사실상 국내 타임캡슐 1호 속에는 어떤 것들이 들어 있었는지 궁금하시죠? 노태영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우연히 발견 된 자그마한 구리상자. 학교 건물을 옮기면서 빼낸 옛 건물 머릿돌 속에 숨겨졌던 것입니다. 군데 군데 녹이 슬긴 했지만 47년 전 그 모습 그대로 햇빛을 봤습니다. 사랑 가득한 웃음을 머금은 당시 선생님 모습이 담긴 사진 6장. 꼼꼼히 써 내려간 학교 식구 이름과 건물 설계도가 함께 보관됐습니다.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을 당시 지폐도 빳빳한 모습 그대로 세상에 나왔습니다. 지난 59년 학교 건물을 새로 지을 때 초대 교장이었던 김산해 할아버지가 넣어둔 것 들입니다. <인터뷰>차동채 (당시 선생님): "우리가 역사를 창조하기 때문에 이대로 그냥 무의미하게 지낼 수는 없다. 미래의 10년 혹은 20년 혹은 1세기 후반 누가 볼 기회가 있을텐데 그때까지 우리의 모습을 한 번 남겨보자." 반세기 전 우리의 자취를 찾게 해 준 황금빛 구리상자. 희미해진 기억과 사라져가는 추억을 되살려 준 고귀한 타임 머신입니다. <인터뷰>정화숙(당시 재학생): "너무 감격스럽고 내 이름이 그 당시에 그 어린 이름이 아직도 이렇게 보관이 돼 있고 보게 되니까 감회가 새롭다...." 하루 하루 힘들었던 시절 미래를 위해 묻었다는 타임 캡슐. 가난 속에서도 참교육의 뜻을 찾고 후배들에게 그 의미를 전하려했던 큰 뜻의 움직임이었습니다. <인터뷰>한기홍: "당시의 교육자들의 선각자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은 지금으로는 생각도 못할 일이고 그 때의 시대상을 반영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들이 나왔기에 너무 감동적입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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