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저가 휴대전화 업체 고사 위기

입력 2006.07.07 (22:13) 수정 2006.07.07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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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외국업체들의 휴대전화 저가 공세에 우리 중견업체들이 하나둘 몰락하고 있습니다.

신강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견 휴대전화 제조업체 VK(브이케이)가 오늘 17억 여원의 약속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부도 처리 됐습니다.

지난 97년 문을 연 VK는 지난 2004년 매출 3천 800억 원을 달성하면서 벤처 신화로 이름을 날렸던 업체입니다.

세원텔레콤과 텔슨전자 등 중견 휴대전화업체들의 부도에 이은 브이케이의 몰락은 모토로라 등 외국 경쟁사들의 저가 휴대전화의 물량 공세 속에 이미 예견됐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권성률(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 : "R&D비용이라든가 새 모델을 광고하는 마케팅 비용 등이 부담이 큰데, VK처럼 중소업체들은 비용부담에서 자유롭게 못하다는 것이 문제로 보입니다."

실제로 VK의 휴대전화 평균 수출가격은 100달러 안팎인데 비해 노키아, 모토로라 등 경쟁사들은 비슷한 기능의 제품을 최근 60달러 정도의 초저가로 수출하고 있어 가격 경쟁에서 버티기 어려웠습니다.

외국 휴대전화 업체들의 과감한 중저가 휴대전화 출시와는 반대로 국내업체들은 아직 150달러 이상의 고가 휴대전화를 주력 제품으로 삼고 있어 이대로 갈 경우 저가 시장에서 국내업체는 고사할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승진(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 "경쟁의 패러다임이 원가경쟁력으로 재편됐습니다. 따라서 우리 휴대전화업체들도 규모의 경제달성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 수정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휴대전화 수요의 80%가 60달러 이하의 중저가 제품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고가 휴대 전화로 일관해 온 우리 업체들의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신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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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중저가 휴대전화 업체 고사 위기
    • 입력 2006-07-07 21:31:05
    • 수정2006-07-07 22: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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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외국업체들의 휴대전화 저가 공세에 우리 중견업체들이 하나둘 몰락하고 있습니다. 신강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견 휴대전화 제조업체 VK(브이케이)가 오늘 17억 여원의 약속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부도 처리 됐습니다. 지난 97년 문을 연 VK는 지난 2004년 매출 3천 800억 원을 달성하면서 벤처 신화로 이름을 날렸던 업체입니다. 세원텔레콤과 텔슨전자 등 중견 휴대전화업체들의 부도에 이은 브이케이의 몰락은 모토로라 등 외국 경쟁사들의 저가 휴대전화의 물량 공세 속에 이미 예견됐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권성률(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 : "R&D비용이라든가 새 모델을 광고하는 마케팅 비용 등이 부담이 큰데, VK처럼 중소업체들은 비용부담에서 자유롭게 못하다는 것이 문제로 보입니다." 실제로 VK의 휴대전화 평균 수출가격은 100달러 안팎인데 비해 노키아, 모토로라 등 경쟁사들은 비슷한 기능의 제품을 최근 60달러 정도의 초저가로 수출하고 있어 가격 경쟁에서 버티기 어려웠습니다. 외국 휴대전화 업체들의 과감한 중저가 휴대전화 출시와는 반대로 국내업체들은 아직 150달러 이상의 고가 휴대전화를 주력 제품으로 삼고 있어 이대로 갈 경우 저가 시장에서 국내업체는 고사할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승진(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 "경쟁의 패러다임이 원가경쟁력으로 재편됐습니다. 따라서 우리 휴대전화업체들도 규모의 경제달성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 수정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휴대전화 수요의 80%가 60달러 이하의 중저가 제품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고가 휴대 전화로 일관해 온 우리 업체들의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신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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