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리포트

입력 2006.07.16 (18:28) 수정 2006.07.1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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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장관급 회담 결렬

<앵커 멘트>

부산에서 열린 남북장관회담이 성과없이 끝나면서 미사일 문제 해결은 더욱더 어렵게 됐습니다.

국제사회의 압력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기봉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4일 까지였던 남북 장관급 회담, 이를 하루 앞당겨 13일 끝내자고 한것은 북측이었고 우리 측도 동의했습니다.

<녹취>권호웅(북측 단장) :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을 대할 때 안타까운 감정이 마음이 좀 아팠습니다."

<녹취>이종석(남측 수석대표) : "이 시점에서 우리가 마무리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예고됐던 파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회담 내내 우리 측은 미사일 발사를 따지며 6자 회담 복귀를 촉구했지만 북측 대표단은 이에 결정권이 없어서인지 딴소리만 했습니다.

북측은 그러면서도 행여 쌀 50만 톤 지원을 받아낼까 했지만 우리 측이 미사일 문제가 풀리지 않는 한 불가라는 방침을 정한 만큼 협상의 여지는 없었습니다.

북측은 회담을 더 해봤자 얻을 게 없다고 판단했고 우리 측도 붙잡아 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이관세(장관급회담 남측 대변인) : "우리의 입장이 북측의 지도부에게도 전달 된것으로 알고 있으며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를 기대합니다."

남북 장관급 회담이 성과없이 끝남으로써 미국과 일본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 추진에 또 하나의 명분을 갖게 됐습니다.

상대적으로 제재보다는, 외교적 노력을 강조해온 우리 정부의 입지는 좁아지게 됐습니다.

그래서 우리 정부는 북한을 뺀 5자 회담 개최를 통해 북한을 압박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서주석(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 수석) : "6자의 대안으로서의 5자가 아니라 6자 회담으로 가기 위한 5자 간의 지혜를 짜내는 그런 자리가 있을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남북 관계는, 당분간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회담에서 쌀.비료 지원과 6자회담을 연계시킨 만큼 북측의 6자 회담 복귀 전에는 우리 정부로서도 마땅히 취할 수 있는 조치도 없어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또 다른 계기를 마련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남북의 창 한기봉입니다.

中, ‘6자회담 복귀’ 북한 설득 실패

<앵커 멘트>

북한을 6자 회담에 복귀시키려는 중국의 노력이 사실상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제재 해제와 6자 회담 복귀의 선후 문제를 놓고 북한과 미국의 입장이 워낙 팽팽하게 맞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베이징 정인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의 6자 회담 복귀에 대한 기대를 하며 베이징에 머물던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북한을 6자 회담에 복귀시키려는 중국의 노력이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힐 차관보는 귀국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평양을 방문한 중국 대표들이 경제 원조 등 각종 혜택을 제시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크리스토퍼 힐(美 국무부 차관보) : "북한과 협의가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사항을 뉴욕(유엔)에 전달할 것입니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시키려는 노력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국과 미국 등에서 추진하고 있는 북한을 제외한 5자 회담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시사했습니다.

<녹취>장위(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 정부는 6자 회담만이 한반도 핵문제 해결에서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은 이와 함께 러시아와 공동으로 대북 결의안을 만들어 유엔에서 회람시켰습니다.

대북 설득 실패 이후를 대비한 사전 포석이란 분석입니다.

금융제재 해제와 6자 회담 복귀의 선후 문제를 놓고 북한과 미국의 입장이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미사일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남북의 창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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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6-07-16 17:36:48
    • 수정2006-07-16 18:35:29
    남북의 창
남북 장관급 회담 결렬 <앵커 멘트> 부산에서 열린 남북장관회담이 성과없이 끝나면서 미사일 문제 해결은 더욱더 어렵게 됐습니다. 국제사회의 압력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기봉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4일 까지였던 남북 장관급 회담, 이를 하루 앞당겨 13일 끝내자고 한것은 북측이었고 우리 측도 동의했습니다. <녹취>권호웅(북측 단장) :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을 대할 때 안타까운 감정이 마음이 좀 아팠습니다." <녹취>이종석(남측 수석대표) : "이 시점에서 우리가 마무리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예고됐던 파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회담 내내 우리 측은 미사일 발사를 따지며 6자 회담 복귀를 촉구했지만 북측 대표단은 이에 결정권이 없어서인지 딴소리만 했습니다. 북측은 그러면서도 행여 쌀 50만 톤 지원을 받아낼까 했지만 우리 측이 미사일 문제가 풀리지 않는 한 불가라는 방침을 정한 만큼 협상의 여지는 없었습니다. 북측은 회담을 더 해봤자 얻을 게 없다고 판단했고 우리 측도 붙잡아 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이관세(장관급회담 남측 대변인) : "우리의 입장이 북측의 지도부에게도 전달 된것으로 알고 있으며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를 기대합니다." 남북 장관급 회담이 성과없이 끝남으로써 미국과 일본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 추진에 또 하나의 명분을 갖게 됐습니다. 상대적으로 제재보다는, 외교적 노력을 강조해온 우리 정부의 입지는 좁아지게 됐습니다. 그래서 우리 정부는 북한을 뺀 5자 회담 개최를 통해 북한을 압박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서주석(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 수석) : "6자의 대안으로서의 5자가 아니라 6자 회담으로 가기 위한 5자 간의 지혜를 짜내는 그런 자리가 있을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남북 관계는, 당분간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회담에서 쌀.비료 지원과 6자회담을 연계시킨 만큼 북측의 6자 회담 복귀 전에는 우리 정부로서도 마땅히 취할 수 있는 조치도 없어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또 다른 계기를 마련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남북의 창 한기봉입니다. 中, ‘6자회담 복귀’ 북한 설득 실패 <앵커 멘트> 북한을 6자 회담에 복귀시키려는 중국의 노력이 사실상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제재 해제와 6자 회담 복귀의 선후 문제를 놓고 북한과 미국의 입장이 워낙 팽팽하게 맞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베이징 정인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의 6자 회담 복귀에 대한 기대를 하며 베이징에 머물던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북한을 6자 회담에 복귀시키려는 중국의 노력이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힐 차관보는 귀국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평양을 방문한 중국 대표들이 경제 원조 등 각종 혜택을 제시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크리스토퍼 힐(美 국무부 차관보) : "북한과 협의가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사항을 뉴욕(유엔)에 전달할 것입니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시키려는 노력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국과 미국 등에서 추진하고 있는 북한을 제외한 5자 회담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시사했습니다. <녹취>장위(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 정부는 6자 회담만이 한반도 핵문제 해결에서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은 이와 함께 러시아와 공동으로 대북 결의안을 만들어 유엔에서 회람시켰습니다. 대북 설득 실패 이후를 대비한 사전 포석이란 분석입니다. 금융제재 해제와 6자 회담 복귀의 선후 문제를 놓고 북한과 미국의 입장이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미사일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남북의 창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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