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 수계 댐 건설 다시 논란

<앵커 멘트>

이번에 집중호우 피해는 공교롭게도 댐이 하나밖에 없는 남한강 수계에 집중됐습니다.

이 때문에 남한강에도 다목적댐을 더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이번 집중호우로 북한강 유역에 내린 비의 양은 40억 톤 정도.

소양강댐이 이 가운데 10억 톤의 물을 가둔 채 수문을 굳게 닫아 겁니다.

화천댐 2억 톤을 비롯해 다른 6개 댐들도 힘을 보탭니다.

반면 비슷한 양이 내린 남한강 수계에는 충주댐 하나가 만수위까지 무려 15억 톤을 가둔 채 방류량을 조절하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인터뷰>원인희 (건교부 수자원기획관): "홍수위 145미터 중에 144미터가지 댐을 운용했다. 100밀리만 더 왔어도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

충주댐 건설 이후 최초로 초당 2만2천 톤의 물이 댐으로 흘러드는 상황...

계속 가둬두면 영월 등 상류지역의 침수와 댐의 안전이 문제이고, 많이 방류하면 여주와 수도권 일대가 홍수를 빠지게 되는 진퇴양란의 연속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남한강 수계에도 홍수조절 능력을 갖춘 다목적댐을 추가 건설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70년대 38회에 불과했던 집중호우 일수가 20년새 2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기상이변이 심화되고 있어 댐 건설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심명필 (인하대 토목공학과 교수): "남한강은 북한강보다 유역면적이 거의 2.4배로 넓은 편입니다. 아무래도 큰 홍수가 오면 조절할 수 있는 용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반대론도 여전히 만만치 않습니다.

남한강 유역엔 대규모 댐을 지을 만한 적합한 지역이 없는 데다 하천과 배수망 정비 등으로도 충분히 홍수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게 환경론자들의 주장입니다.

<인터뷰>김낙중 (환경운동연합 국토정책팀장): "조밀도로 본다면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댐을 가진 국가거든요. 또 4대강, 5대강에는 이미 충분한 댐이 있고요."

이같은 댐 건설 논란 속에 홍수조절 능력을 갖춘 다목적댐은 지난 12년간 단 하나도 건설되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