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빠져 나갈 때 ‘더 조심’

<앵커 멘트>

다시 수해관련 소식입니다.

장맛비는 다소 약해졌지만 빗물이 빠져나갈때 반드시 조심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바로 건물의 균열과 붕괴입니다.

보도에 임세흠 기잡니다.

<리포트>

집 앞 아스팔트 마당이 완전히 두동강 났습니다.

바깥 쪽 마당은 30센티 깊이로 벌어져, 절개지 쪽으로 이미 1미터나 주저앉았습니다.

<인터뷰> 안중화 (주민) : "우지직 해서 나와보니 이게 뚝 떨어졌어요. 상당히 놀랐죠."

오늘 새벽, 절개지로 물이 빠져 나가면서 비로 이미 약해진 지반이 무너진 것입니다.

더 이상 빗물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천막을 씌워 놨지만, 반토막난 마당은 더욱 기울고 있습니다.

중랑천 옆의 이 지하 공사장도 한쪽으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물이 빠져나간 쪽이 가벼워지면서 물이 가득차 무거운 뒤쪽 지반이 앞 쪽을 밀어낸 것입니다.

이처럼 장마철에는, 이미 약해질대로 약해진 지반에서 물이 빠져나갈 때 더 큰 주의가 필요합니다.

물 속에 흙이 찬 상태에서 물이 빠져나가면서 흙 알갱이 사이의 결속력이 떨어지고, 지반 앞 뒤로 무게 차이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리형 (한양대 건축공학과 교수) : "물이 차 있으면 무게가 2배 늘어난다. 늘어난 하중이 물이 빠지면서 밀리는 거죠. 그래서 주택에 위험을 줄 수도 있다."

건물을 지탱하고 있는 구조물 자체가 물기가 빠지면서 변형되는 경우도 있어, 비가 멈추더라도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