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하려다 개인정보 ‘줄줄’

입력 2006.07.19 (20:48) 수정 2006.07.1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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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급전이 필요해 대부업체를 이용하시는 분들 조심하셔야겠습니다.

고객이 대출받기위해 제공한 정보로 개인 금융거래정보까지 몰래 빼낸 유명대부업체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기현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유명 대부업체의 대출신청사이트.

통장 계좌번호에 비밀번호까지 입력하도록 합니다.

개인정보 제공에 꺼림칙해하는 고객들에겐 대출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둘러댑니다.

<녹취> : "이걸(신용정보) 확인하기 위해서는 고객님이 사용하시는 통장계좌번호 하나하고 그 통장의 비밀번호를 하나 주셔야돼요."

하지만 통장계좌번호와 비밀번호는 개인금융정보를 빼내는 데 이용됐습니다.

<인터뷰> 정보 유출 피해자 : "어느 누가 나한테 돈을 얼마 보냈고 얼마 저기했고 거기 다 기재돼 있잖아요. 보면 다 나오거든요."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이같은 수법으로 고객들의 금융정보를 몰래 빼낸 일본계 모 대부업체의 일본인 한국본부장 등 29개 회사의 관련자 3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일본계 업체의 경우 국내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일본 본사에도 제공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또 고객 2만 천여 명의 개인정보를 팔아 7억여 원을 챙긴 혐의로 모 대출 중개업체 대표 33살 정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인터뷰> 장관승 (개인정보보호팀장/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 "개인 정보가 유출된 것은 당장 눈에 보이진 않지만 심각한 피해다."

경찰은 대부업체들이 빼낸 고객들의 개인정보가 백만 여건에 이르는 데다, 이들이 신청자들의 가족 신용정보까지 몰래 조회한 점을 미뤄 실제 피해자는 2백여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기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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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출하려다 개인정보 ‘줄줄’
    • 입력 2006-07-19 20:28:07
    • 수정2006-07-19 20: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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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급전이 필요해 대부업체를 이용하시는 분들 조심하셔야겠습니다. 고객이 대출받기위해 제공한 정보로 개인 금융거래정보까지 몰래 빼낸 유명대부업체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기현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유명 대부업체의 대출신청사이트. 통장 계좌번호에 비밀번호까지 입력하도록 합니다. 개인정보 제공에 꺼림칙해하는 고객들에겐 대출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둘러댑니다. <녹취> : "이걸(신용정보) 확인하기 위해서는 고객님이 사용하시는 통장계좌번호 하나하고 그 통장의 비밀번호를 하나 주셔야돼요." 하지만 통장계좌번호와 비밀번호는 개인금융정보를 빼내는 데 이용됐습니다. <인터뷰> 정보 유출 피해자 : "어느 누가 나한테 돈을 얼마 보냈고 얼마 저기했고 거기 다 기재돼 있잖아요. 보면 다 나오거든요."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이같은 수법으로 고객들의 금융정보를 몰래 빼낸 일본계 모 대부업체의 일본인 한국본부장 등 29개 회사의 관련자 3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일본계 업체의 경우 국내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일본 본사에도 제공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또 고객 2만 천여 명의 개인정보를 팔아 7억여 원을 챙긴 혐의로 모 대출 중개업체 대표 33살 정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인터뷰> 장관승 (개인정보보호팀장/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 "개인 정보가 유출된 것은 당장 눈에 보이진 않지만 심각한 피해다." 경찰은 대부업체들이 빼낸 고객들의 개인정보가 백만 여건에 이르는 데다, 이들이 신청자들의 가족 신용정보까지 몰래 조회한 점을 미뤄 실제 피해자는 2백여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기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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